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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번 '레어 애청곡선' 의 모차르트편 에서 소개했던 '글라스 하모니카(glass harmonica)' 에 대해 오류가 있었다. 프랭클린이 개량한 것이 글라스 하모니카는 맞지만, 브루노 호프만(Bruno Hoffmann)이 연주/녹음할 때 사용한 악기는 '글라스 하프(glass harp)' 였다. 워낙 귀한 악기라서 정보도 별로 없었는데, 마침 아래 CD를 입수하면서 그 진상(???)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썼던 대로 글라스 하모니카는 프랭클린의 손으로 개량되어 한 세기 가까이 전 유럽을 휩쓴 인기 악기였다. 하지만 이 악기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에 쓰인 것을 마지막으로 급속도로 인기가 추락해 잊혀지고 말았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자신의 오페라 '그림자 없는 여인' 에 쓰면서 그 존재가 다시 알려졌다.

브루노 호프만이 글라스 하프를 만든 것도 슈트라우스의 리바이벌에 힘입은 것 같은데, 1929년에 악기 제작에 착수해서 1938년에 4옥타브 음역의 새 악기를 완성했다고 한다. 와인 글래스와 비슷한 모양의 유리종 가장자리를 물에 적신 손가락으로 문질러 연주하는데, 음역은 약 4옥타브이며 평균율로 조율한다.

(↑ 글라스 하프를 연주하고 있는 호프만)

하지만 고안자인 호프만 외에 이 악기를 연주하거나 제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호프만은 생전에 글라스 하모니카용 작품의 연주 외에도 주터마이스터나 겐츠머, 슈나우벨트 등의 작곡가들에게 신작을 위촉하는 등 보급에 힘썼지만, 명맥의 유지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호프만의 녹음은 현재 유통되는 것이 매우 적은 편인데, 그나마 전집류이거나 폐반된 것들이 많다. 전자의 경우가 지난 번 소개한 모차르트의 작품들이었고, 후자가 이 C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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