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엔딩 댄스 하나만으로 이미 '사회 현상' 이 되어 버린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군바리라는 신분 때문에 이제서야 마지막까지 다 봤다. 어느 분의 말마따나 이 작품의 소위 진중한 엑기스는 13-14화 두 번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이 두 편이 아니었다면 그냥 '괴짜스러운 작품' 으로 끝났을 듯.
...그나저나 14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꽤 오랫동안 BGM으로 사용된 말러 교향곡 8번-소위 '1000인 교향곡'-의 1부는...좀 오버센스 같기는 했다...
2. 스쿨럼블 2기는 역시 1기와 다를 바 없는 '즐거운 혼란'. 캐릭터만 따진다면 왠지 '아즈망가 대왕' 의 사카키와 비슷한 필이라서 야쿠모가 가장 마음에 듬.
3. 부대에서 본 GQ의 음반 리뷰 기사-김작가 대협이 썼더랬다-에 혹해 임현정 5집을 질러버림. 여성 가수의 독집을 구입한 것은 이소라 3집에 이어 이번이 겨우 두 번째인데, 생각보다 괜찮다. 방송 많이 탄 '사랑의 향기는 설레임을 타고 온다' 도 그렇고, 앨범 전체가 사랑에 대한 노래로 가득 차 있다는 도식성에도 불구하고 뭔가 그윽한 향기 비슷한 느낌.
4. 독일 음반사 카프리치오(Capriccio)와 낙소스(Naxos)에서 나온 윤이상 음반 두 장, 역시 낙소스에서 나온 얼 킴-한국명 김을. 재미 작곡가 중 가장 유명했던 인물-음반 한 장 등 한국인 혹은 한국계 작곡가의 앨범을 유난히 많이 샀다. 덕분에 계획했던 낙소스의 '일본 작곡가 선집' CD는 한 장도 못 샀는데, 역시 피는 못 속이나.
그리고 도이체 그라모폰(DG)의 20/21 시리즈로 나온 진은숙 CD도 사고 싶기는 한데, 총알이 거의 떨어진 상황이라 미지수.
5. 히스토릭 계열 음반으로는 푸르트벵글러의 것 두 종류와 칼라스 한 종류를 샀는데, 푸르트벵글러의 것 중 하나는 낙소스에서 나온 것-베토벤 교향곡 3번의 1947년 스튜디오 녹음이 메인임-이고 나머지 하나는 타라(Tahra)에서 'revisité' 라는 타이틀로 나온 두 장짜리 세트다.
후자의 경우에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녹음 때문에 샀는데, 마스터 테이프 등의 원본에서 복각한 것이 아니라 SP와 LP를 가지고 복각했다고 해서 좀 꺼림직했다. 하지만 소리는 상당히 선명했는데, 가끔 피치(음높이)가 미묘하게 흔들리는 것이 옥의 티 정도?
칼라스의 것으로는 1963년과 76년의 라이브 녹음을 편집한 EMI의 CD를 한 장 샀는데, 엄밀히 말해 1976년의 녹음은 라이브가 아니라 리허설 녹음이다. 말년에 마지막으로 시도한 컴백 콘서트의 연습 장면 일부가 몰래 녹음된 듯한데, 결국 콘서트는 열리지 못했고 칼라스는 1년 반 뒤 타계하고 말았다.
음반에 실린 것은 제프리 테이트의 피아노 반주로 리허설하던 베토벤의 '아, 무정한 사람이여!' 첫머리가 전부인데, '나는 슬픔 속에 죽을 거에요' 라는 노랫말로 끝나는 것이 암시적이라고 하면 너무 지나친 추측일지?
6. 어마마마께서 회원인 탓에 북스캔 카탈로그를 보고 '뭐 살 책 없나' 하며 뒤적거리다가 '창가의 토토' 라는 책을 발견하고 한큐에 구입. 일본 최초의 '대안학교' 라고 할 수 있는 도모에 학원에서 수학한 저자의 소녀 시절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인데, '참교육' 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듯.
7. 기다리던 '엠마' 의 최종권인 7권이 7월 말 드디어 한국판 발매-뒷북 둥둥둥-. 6월에 부대에서 헌혈하고 받은 문화상품권을 쓸 기회였는데, 리브로에서 1000원 더 보태서 매우 경제적으로 입수했다. 두께부터 꽤 두툼해서 그 동안 어딘가에 짱박혀 있다가 나온 모니카도 꽤 출연 기회가 많았고, 나름대로 등장인물 간에 꼬인 실타래를 풀어 놓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그 '노력' 이 성공했느냐에 대해서는...일단 판단 유보. 굳이 감상을 적자면 '너무 빨리 끝냈나?' 정도? 일단 외전 격으로 추가 연재분도 예정되어 있다고 하고, 8권을 기대해 달라는 말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려 보고 싶다. 뭐 엠마의 마지막 미소 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사람이라면야 이 엔딩으로 족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셜리' 단행본이 국내에 정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8. 신나라레코드, 까딱하면 '친북 음반사' 로 분류되는거 아닌가...어쨌든 일본의 '신세계 레코드(신세카이 레코드샤)' 에서 보유하고 있던 북한음악의 마스터 테이프 혹은 복사본을 복각하는 움직임은 미사일 발사 소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진행중인 듯하다.
이번에는 북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평가받는 백고산(1930-1997)의 음반이 나왔는데, 녹음 대부분이 1960-70년대의 것인지 음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 특히 박민혁의 바이올린 협주곡 '굴진공' 은 소리가 떡이 져서 나오는 탓에 듣기가 꽤 피곤하다. 역시 이런 종류의 음반은 음질 보다는 역사적인 의미에 집중하는 것이 마음 편하게 듣는 방법인 듯.
일단 윗 글 중 얼 킴, 칼라스와 백고산 건은 나중에 쓸 긴 글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이므로 좀 묵혀둘 예정. 나머지 이틀 동안은 과연 무슨 물건이 눈에 띄어서 지름신 강림의 순간을 맞을지 어쩔지.
...그나저나 14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꽤 오랫동안 BGM으로 사용된 말러 교향곡 8번-소위 '1000인 교향곡'-의 1부는...좀 오버센스 같기는 했다...
2. 스쿨럼블 2기는 역시 1기와 다를 바 없는 '즐거운 혼란'. 캐릭터만 따진다면 왠지 '아즈망가 대왕' 의 사카키와 비슷한 필이라서 야쿠모가 가장 마음에 듬.
3. 부대에서 본 GQ의 음반 리뷰 기사-김작가 대협이 썼더랬다-에 혹해 임현정 5집을 질러버림. 여성 가수의 독집을 구입한 것은 이소라 3집에 이어 이번이 겨우 두 번째인데, 생각보다 괜찮다. 방송 많이 탄 '사랑의 향기는 설레임을 타고 온다' 도 그렇고, 앨범 전체가 사랑에 대한 노래로 가득 차 있다는 도식성에도 불구하고 뭔가 그윽한 향기 비슷한 느낌.
4. 독일 음반사 카프리치오(Capriccio)와 낙소스(Naxos)에서 나온 윤이상 음반 두 장, 역시 낙소스에서 나온 얼 킴-한국명 김을. 재미 작곡가 중 가장 유명했던 인물-음반 한 장 등 한국인 혹은 한국계 작곡가의 앨범을 유난히 많이 샀다. 덕분에 계획했던 낙소스의 '일본 작곡가 선집' CD는 한 장도 못 샀는데, 역시 피는 못 속이나.
그리고 도이체 그라모폰(DG)의 20/21 시리즈로 나온 진은숙 CD도 사고 싶기는 한데, 총알이 거의 떨어진 상황이라 미지수.
5. 히스토릭 계열 음반으로는 푸르트벵글러의 것 두 종류와 칼라스 한 종류를 샀는데, 푸르트벵글러의 것 중 하나는 낙소스에서 나온 것-베토벤 교향곡 3번의 1947년 스튜디오 녹음이 메인임-이고 나머지 하나는 타라(Tahra)에서 'revisité' 라는 타이틀로 나온 두 장짜리 세트다.
후자의 경우에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녹음 때문에 샀는데, 마스터 테이프 등의 원본에서 복각한 것이 아니라 SP와 LP를 가지고 복각했다고 해서 좀 꺼림직했다. 하지만 소리는 상당히 선명했는데, 가끔 피치(음높이)가 미묘하게 흔들리는 것이 옥의 티 정도?
칼라스의 것으로는 1963년과 76년의 라이브 녹음을 편집한 EMI의 CD를 한 장 샀는데, 엄밀히 말해 1976년의 녹음은 라이브가 아니라 리허설 녹음이다. 말년에 마지막으로 시도한 컴백 콘서트의 연습 장면 일부가 몰래 녹음된 듯한데, 결국 콘서트는 열리지 못했고 칼라스는 1년 반 뒤 타계하고 말았다.
음반에 실린 것은 제프리 테이트의 피아노 반주로 리허설하던 베토벤의 '아, 무정한 사람이여!' 첫머리가 전부인데, '나는 슬픔 속에 죽을 거에요' 라는 노랫말로 끝나는 것이 암시적이라고 하면 너무 지나친 추측일지?
6. 어마마마께서 회원인 탓에 북스캔 카탈로그를 보고 '뭐 살 책 없나' 하며 뒤적거리다가 '창가의 토토' 라는 책을 발견하고 한큐에 구입. 일본 최초의 '대안학교' 라고 할 수 있는 도모에 학원에서 수학한 저자의 소녀 시절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인데, '참교육' 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듯.
7. 기다리던 '엠마' 의 최종권인 7권이 7월 말 드디어 한국판 발매-뒷북 둥둥둥-. 6월에 부대에서 헌혈하고 받은 문화상품권을 쓸 기회였는데, 리브로에서 1000원 더 보태서 매우 경제적으로 입수했다. 두께부터 꽤 두툼해서 그 동안 어딘가에 짱박혀 있다가 나온 모니카도 꽤 출연 기회가 많았고, 나름대로 등장인물 간에 꼬인 실타래를 풀어 놓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그 '노력' 이 성공했느냐에 대해서는...일단 판단 유보. 굳이 감상을 적자면 '너무 빨리 끝냈나?' 정도? 일단 외전 격으로 추가 연재분도 예정되어 있다고 하고, 8권을 기대해 달라는 말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려 보고 싶다. 뭐 엠마의 마지막 미소 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사람이라면야 이 엔딩으로 족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셜리' 단행본이 국내에 정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8. 신나라레코드, 까딱하면 '친북 음반사' 로 분류되는거 아닌가...어쨌든 일본의 '신세계 레코드(신세카이 레코드샤)' 에서 보유하고 있던 북한음악의 마스터 테이프 혹은 복사본을 복각하는 움직임은 미사일 발사 소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진행중인 듯하다.
이번에는 북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평가받는 백고산(1930-1997)의 음반이 나왔는데, 녹음 대부분이 1960-70년대의 것인지 음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 특히 박민혁의 바이올린 협주곡 '굴진공' 은 소리가 떡이 져서 나오는 탓에 듣기가 꽤 피곤하다. 역시 이런 종류의 음반은 음질 보다는 역사적인 의미에 집중하는 것이 마음 편하게 듣는 방법인 듯.
일단 윗 글 중 얼 킴, 칼라스와 백고산 건은 나중에 쓸 긴 글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이므로 좀 묵혀둘 예정. 나머지 이틀 동안은 과연 무슨 물건이 눈에 띄어서 지름신 강림의 순간을 맞을지 어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