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은 이루어진다!!". 지금 복무중인 부대 막사 지붕에도 각인되어 있는 2002년 최대 명언인데, 드디어 이루어져 버렸습니다. 더불어...
예, 오늘 부로 제 통장 다 털렸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비상금으로 남겨둔 돈이었는데...어쨌든 무엇을 미치도록 좋아한다는 것은 그 만큼의 댓가가 따르기 마련인가 봅니다.
1.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1944-53 실황녹음 컬렉션 (DG Original Masters, 6CDs)
ⓟ 2002 Deutsche Grammophon GmbH
세트라는 물건은 여러 모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결점이 있습니다. 특히 '서거 몇 주년 기념' 이라던가 '탄생 몇 주년 기념' 같은 물건들은 더더욱 그렇죠. 대부분의 음반사들이 기존의 녹음을 잔뜩 중뷁시켜 놓고 몇몇 희귀 혹은 미발표 음원을 추가시켜 발매하는 것은 이 '오리지랄 맛스타(←오타???)' 시리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마지막 CD의 바그너 관현악곡집 같은 경우에는 아예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고,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와 라벨의 '에스파냐 광시곡' 도 기존 발매분보다는 그래도 소리가 많이 나아졌겠지 하는 생각이었기에 지름신 대협을 소환했던 겁니다. 세트 발매때 가장 강조되었던 레퍼토리는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녹음(1951년 카이로 실황)이었는데, 이 세트가 CD로는 첫 전세계 발매라고 합니다.
기대했던 대로 소리들은 꽤 많이 나아져 있습니다. 특히 음질 나쁘기로 소문나 있던 프랑크 녹음이 그렇고, 나머지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브루크너 교향곡 8번 녹음은 원본 테이프의 피치(음높이)가 날카로워서 그런지 여전히 투티(총주) 부분에서는 시끄럽게 들리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화제가 된 차이코프스키 녹음은...어떻게 들으면 이미 전설이 되어 있는 1938년의 HMV 스튜디오 녹음보다도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일단 녹음 상태부터 틀리고, 실황에서 보여지는 푸르트벵글러 특유의 히스테리성 해석이 장난이 아닙니다-특히 3악장의 그 로데오스러운 연주는 더더욱-. 물론 므라빈스키의 명연에서처럼 기적적인 합주력이나 감정 조절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재발매될 가치가 충분히 있었던 녹음으로 판단됩니다.
2.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서거 50주년 트리뷰트 컬렉션 (DG Original Masters, 6CDs)
ⓟ 2004 Deutsche Grammophon GmbH
두 번째 세트의 구입 목적은 바로 마지막 여섯 번째 CD에 빼곡히 수록된 인터뷰 녹음들. 1950-51년에 베를린 고등음악학교(현 베를린 음악대학)에서 했던 강연과 1951/54년에 했던 잘츠부르크 음악제 인터뷰가 들어 있는데, 푸르트벵글러가 음악이라는 예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음악의 해석' 이라는 명제를 어떻게 풀어내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인터뷰와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제 2번(1949.10.18 방송녹음), 그리고 베버의 오페라 '오이리안테' 서곡(1954.5.4 실황녹음)을 뺀 나머지 녹음들이 모조리 중뷁이라서(OTL) 일단 이번에도 소리의 향상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브람스의 교향곡 1번같은 경우에는 소리의 선명도가 기존 음반들보다 확연히 차이가 나서-물론 긍정적인 차이임-만족스러웠습니다. 헤르베르트 하프너가 쓴 속지 해설도 전기 작가답게 알찬 내용인 것도 그렇구요. 단, 첫 세트에서와 마찬가지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의 소리는 그다지 나아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두 CD 세트 모두 속지에서 그 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사진 자료들이 보이는데, 첫 번째 세트에 있는 베를린의 한 잡지 커버-사진 제목이 '푸르트벵글러와 빈 패션 모델들(Furtwängler und Wiener Mannequins)' 임-가 눈길을 끕니다. 사교성이 무척이나 떨어지는, 전형적인 '간지작살 독고다이 아티스트' 였던 푸르트벵글러였지만, 모 메이드 애니메이션에서 성토당했던 윌리엄이라는 작자와 견줄 만큼의 작업 능력도 가지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실증하는 자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포르트너/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게르하르트 타슈너, 바이올린/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빌헬름 푸르트벵글러(포르트너) & 게오르그 솔티(베토벤). MDG)
ⓟ 2002 Musikproduktion Dabringhaus und Grimm
저 CD 또한 베토벤보다는 포르트너(Wolfgang Fortner, 1907-1987)의 협주곡 때문에 구입한 것인데-앨범 커버부터 뻔합니다만-, 2차대전 이후에 푸르트벵글러가 받아들인 '현대음악' 이 거의 조성음악의 틀 안에 있었던 것들인 만큼 온건한 성향의 곡입니다. 전후 독일 음악계에서 각광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인 타슈너가 연주했는데, 최근 들어 타라 등의 복각 전문 음반사에서 앨범이 꽤 많이 나오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푸르트벵글러가 자주 다루었던 힌데미트 후기 음악과 비슷한 느낌인데, 바이올린 독주 파트는 무슨 기계가 돌아가는 것처럼 분주하게 움직이고 리듬도 꽤나 까다롭게 쪼개져 있어서 특이한 곡입니다. 물론 명곡 대열에는 들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몇 번 듣기에는 꽤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4. 푸르트벵글러: 바이올린 소나타 제 2번 (알렉시스 갈페린, 바이올린/프랑수아 케르돈퀴프, 피아노. 1954년 인터뷰 포함. 팀파니)
ⓟ 1990 Timpani
지난 번 포상휴가 때 못사서 한이 되었던 앨범이었는데, 용산 신나라레코드에서 딱 한 장 남은 것을 발견한 즉시 낚아챘습니다-참 이런거 하나는 운이 좋은 듯-. 곡의 스케일과 복잡함은 지난번 들어본 1번과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1번과 달리 장조(D장조)라서 그런지 곡상은 훨씬 밝아진 느낌입니다-연주 시간도 1번보다는 덜 김-. 속지에 바이올리니스트를 '알렉시스(Alexis)' 가 아닌 '알렉상드르(Alexandre)' 라고 잘못 써넣은 것이 (굳이 꼽으라면 나올) 옥의 티일 뿐입니다.
소나타 외에 푸르트벵글러가 1954년 슈투트가르트 남서독일 방송 교향악단 지휘자였던 한스 뮬러-크라이와 가졌던 인터뷰 녹음이 보너스로 담겨 있는데, 이것 역시 푸르트벵글러 빠돌이인 제게는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어쨌든 이것으로 음반 관련 지르기는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NT Novel에만도 구입 희망 품목이 넘쳐나고-키노의 여행 5~8권과 앨리슨 1~3권-, 스쿨럼블도 3권부터 없고, 엠마는 아예 없고, 딸기 마시마로도 아예 없고......(이하 무절제한 주저리)

예, 오늘 부로 제 통장 다 털렸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비상금으로 남겨둔 돈이었는데...어쨌든 무엇을 미치도록 좋아한다는 것은 그 만큼의 댓가가 따르기 마련인가 봅니다.

ⓟ 2002 Deutsche Grammophon GmbH
그래도 마지막 CD의 바그너 관현악곡집 같은 경우에는 아예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고,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와 라벨의 '에스파냐 광시곡' 도 기존 발매분보다는 그래도 소리가 많이 나아졌겠지 하는 생각이었기에 지름신 대협을 소환했던 겁니다. 세트 발매때 가장 강조되었던 레퍼토리는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녹음(1951년 카이로 실황)이었는데, 이 세트가 CD로는 첫 전세계 발매라고 합니다.
기대했던 대로 소리들은 꽤 많이 나아져 있습니다. 특히 음질 나쁘기로 소문나 있던 프랑크 녹음이 그렇고, 나머지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브루크너 교향곡 8번 녹음은 원본 테이프의 피치(음높이)가 날카로워서 그런지 여전히 투티(총주) 부분에서는 시끄럽게 들리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화제가 된 차이코프스키 녹음은...어떻게 들으면 이미 전설이 되어 있는 1938년의 HMV 스튜디오 녹음보다도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일단 녹음 상태부터 틀리고, 실황에서 보여지는 푸르트벵글러 특유의 히스테리성 해석이 장난이 아닙니다-특히 3악장의 그 로데오스러운 연주는 더더욱-. 물론 므라빈스키의 명연에서처럼 기적적인 합주력이나 감정 조절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재발매될 가치가 충분히 있었던 녹음으로 판단됩니다.

ⓟ 2004 Deutsche Grammophon GmbH
인터뷰와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제 2번(1949.10.18 방송녹음), 그리고 베버의 오페라 '오이리안테' 서곡(1954.5.4 실황녹음)을 뺀 나머지 녹음들이 모조리 중뷁이라서(OTL) 일단 이번에도 소리의 향상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브람스의 교향곡 1번같은 경우에는 소리의 선명도가 기존 음반들보다 확연히 차이가 나서-물론 긍정적인 차이임-만족스러웠습니다. 헤르베르트 하프너가 쓴 속지 해설도 전기 작가답게 알찬 내용인 것도 그렇구요. 단, 첫 세트에서와 마찬가지로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의 소리는 그다지 나아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두 CD 세트 모두 속지에서 그 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사진 자료들이 보이는데, 첫 번째 세트에 있는 베를린의 한 잡지 커버-사진 제목이 '푸르트벵글러와 빈 패션 모델들(Furtwängler und Wiener Mannequins)' 임-가 눈길을 끕니다. 사교성이 무척이나 떨어지는, 전형적인 '간지작살 독고다이 아티스트' 였던 푸르트벵글러였지만, 모 메이드 애니메이션에서 성토당했던 윌리엄이라는 작자와 견줄 만큼의 작업 능력도 가지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실증하는 자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 2002 Musikproduktion Dabringhaus und Grimm
저 CD 또한 베토벤보다는 포르트너(Wolfgang Fortner, 1907-1987)의 협주곡 때문에 구입한 것인데-앨범 커버부터 뻔합니다만-, 2차대전 이후에 푸르트벵글러가 받아들인 '현대음악' 이 거의 조성음악의 틀 안에 있었던 것들인 만큼 온건한 성향의 곡입니다. 전후 독일 음악계에서 각광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인 타슈너가 연주했는데, 최근 들어 타라 등의 복각 전문 음반사에서 앨범이 꽤 많이 나오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푸르트벵글러가 자주 다루었던 힌데미트 후기 음악과 비슷한 느낌인데, 바이올린 독주 파트는 무슨 기계가 돌아가는 것처럼 분주하게 움직이고 리듬도 꽤나 까다롭게 쪼개져 있어서 특이한 곡입니다. 물론 명곡 대열에는 들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몇 번 듣기에는 꽤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 1990 Timpani
지난 번 포상휴가 때 못사서 한이 되었던 앨범이었는데, 용산 신나라레코드에서 딱 한 장 남은 것을 발견한 즉시 낚아챘습니다-참 이런거 하나는 운이 좋은 듯-. 곡의 스케일과 복잡함은 지난번 들어본 1번과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1번과 달리 장조(D장조)라서 그런지 곡상은 훨씬 밝아진 느낌입니다-연주 시간도 1번보다는 덜 김-. 속지에 바이올리니스트를 '알렉시스(Alexis)' 가 아닌 '알렉상드르(Alexandre)' 라고 잘못 써넣은 것이 (굳이 꼽으라면 나올) 옥의 티일 뿐입니다.
소나타 외에 푸르트벵글러가 1954년 슈투트가르트 남서독일 방송 교향악단 지휘자였던 한스 뮬러-크라이와 가졌던 인터뷰 녹음이 보너스로 담겨 있는데, 이것 역시 푸르트벵글러 빠돌이인 제게는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어쨌든 이것으로 음반 관련 지르기는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NT Novel에만도 구입 희망 품목이 넘쳐나고-키노의 여행 5~8권과 앨리슨 1~3권-, 스쿨럼블도 3권부터 없고, 엠마는 아예 없고, 딸기 마시마로도 아예 없고......(이하 무절제한 주저리)
Posted by 머나먼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