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블로그 이미지
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이상하게 가고 싶지 않았다. 점찍어둔 작가들도 신간을 낸다는 소식을 통 찾을 수 없거나, 아예 부스를 내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 그랬고. 어쨌든 사놓은 예매권을 썩히기는 싫었고, 늦게 가보면 어떤 풍경인지 한 번 보자는 심보로 점심도 챙겨먹고 느긋하게 집을 나왔다.

이번에는 그 동안 지하철로 주로 가던걸 버스로만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우선 (구)단국대앞까지 가서, 거기서 양재꽃시장 또는 aT센터로 가는 노선을 눈여겨보고 탔다. 그리고 예상대로 신사역~강남역 구간에서는 전용차로로만 달리는데도 원체 버스 종류도 많고 편수도 다양해서 막히는 타이밍이었고.

aT센터 앞에 내린 것이 1시 45분. 이렇게 늦게 도착해본 코믹 행사장은 처음이었다. 센터 앞은 여전히 노점상과 코스어의 독천장이 되어 있었지만, 그 정도가 좀 덜하게 느껴진 것은 '늦게 왔다' 는 분명한 자각 때문이었는지 어쩐지. 아무튼 예매권을 제시하고 도장을 받은 다음 들어갔다.

대개 aT에서 코믹을 할 때는 1층과 2층 두 개층을 사용하지만, 이번에는 초중고등학교의 중간고사 기간도 끼어 있어서 그랬는지 1층에만 부스와 무대를 밀어넣은 상태였다. 그리고 행사장 안도 시간이 시간이었던 만큼 굉장히 한산했고. 밀리고 부대낄 필요가 없어서 몸은 훨씬 홀가분했지만, 몇몇 부스는 가장 혼잡하다는 11시~1시 때도 영 사람이 없었는지 이미 접은 상태였다.

그리고 1층을 빠른 걸음으로, 하지만 눈은 이리저리 야려보면서 다 돌아봤지만 손에 들려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예상대로 선호하던 작가들의 신간은 거의 없었고, 여타 물품이나 회지에도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다. 현찰 총알도 충분했고 보컬로이드의 경우에도 여러 부스를 찾을 수 있었지만, 미쿠나 린 마저도 내 지갑을 열게 해주지는 못했다.

어쨌든 항상 단골로 들리고 있는 Cat or Fish에는 가봤다. 여기는 다행히 신간을 내놓고 있었는데, 지난 7월에 샀었던 'Lucky☆Work' 의 속편 회지였다. 뉴타입 한국판의 '럭키스타 OVA' 뉴스 한켠에 짤방처럼 그려진 카가미의 미쿠 코스가 등장하는 등 최신 유행(???)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아키라랑 시라이시가 (축전을 제외하면) 한 컷도 안나와서 부스 앞에서 촛불집회 하려다 참았다(?????).

여느 때처럼 구호물품으로 삼립빵 두 개와 데자와 두 캔을 건넸고, 그 답례 삼아 회지를 천원에 사는 프리미엄도 얻었다(원래 가격은 2500\). 이것이 이번 9월 서코에서 구입한 유일한 품목이었다. 회지나 클리어 파일, 마우스 패드, 쿠션, 필통 등 물품을 사러 오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기는 했지만, 그 빈도는 확실히 적었다.

그래서 한 세 시 반 쯤 부스를 접고 주인인 로리꾼 화백은 '슨상님' 인 이노무시키 화백 따라 aT센터 근처의 음식점에 고기님 영접하러 갔고, 나는 다시 버스를 타고 이태원으로 향했다. 거기서 코믹 때 지르려고 준비해둔 총알을 아랍과자 사고 케밥 사먹는데 때려부었다. 이것으로 끝.

이제 10월은 패스, 11월에야 서코가 다시 열린다고 한다. 그런데 11월이라면 마지막 학기인 만큼 졸업연주회의 압뷁이 거셀 시기. 물론 미대 등의 졸업전시회와 달리, 졸업연주회는 연주회 끝나면 그 뒤로는 별로 힘들게 없다. 물론 여차저차해서 기말곡 마감의 압뷁이라던가 교양과목 레포트크리 등이 겹칠 경우 같은 랜덤 수난을 반드시 고려해야 겠지만.

아무튼 결국은 짜게 식어버린 코믹이었지만, 그래도 내년 초에 그렇게 기다려온 '백합제' 의 2회 행사가 개최된다는 소식은 정말 반가운 것이었다. 이미 이글루 공지를 통해 접한 바 있었지만, 전단지를 주워온 것도 그 느낌을 확실히 해줬고. 참고로 전단지는 보면 볼 수록 형언할 수 없는 종말적 고통과 공포를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디자인이 압권이었다(나대위님 ㅎㄷㄷ).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862)
[필독] 공지사항 (1)
음악잡설 (414)
만화잡설 (103)
사회잡설 (47)
식충잡설 (202)
그외잡설 (94)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