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에 광주지하철이 개통된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가서 타보고 오는 것이 소원이지만, 돈도 시간도 그다지 맞지 않으니 일단 자제하기로 했다.
'오타쿠의 왕국' 이라는, 어쩌면 좆타가도 좆치안은 칭호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에도 철도 혹은 지하철 하면 사죽을 못쓰는 사람들이 있다. 통칭 '텟짱' 이라는 사람들. '전차로 Go!' 라는 게임의 마스코트걸이 '테츠' 라는 것을 안다면 아마 납득이 갈 단어고, 솔로부대 염장용 애니메이션 '쪽보다 푸른' 의 스즈키라는 조연 캐릭터를 보면 또 이해가 갈 단어다.
동호회 사람들의 말이라서 일단 편향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하지만, 일본의 '텟짱' 들은 일단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주요 철도역에서 파는 도시락 '에키벤' 을 집중 공략하는 사람이 있고, 도쿄의 거미줄 지하철망을 탐구하는 사람이 있고, 완행 열차 혹은 디젤 열차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텟짱들은 자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가 발간될 정도로 일본 사회에서 나름대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데, '오타쿠' 로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적어도 그들 나름대로의 원칙-열차 운행 등 공적인 면에서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 등-을 지키고, 주로 자기 만족에 그치기 때문에 '기인' 취급당하는 한이 있어도 '민폐' 까지 가는 일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영향력에 가려져 제 구실을 그다지 하지 못하던 한국의 철도계에서도 이제 '철도매니아' 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여럿 나타날 정도로 관심사가 되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일본의 '텟짱' 에 비하면 한국은 시작 단계라고 할 만큼 자료나 인력, 경험 면에서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민폐 등의 문제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고.
특히 학생 신분으로 수업까지 빼먹고 철도 개통식에 참석하거나, 표찰이나 노선도 등을 훔치고 훼손하거나, 운전실에 무단으로 탑승하거나-운전실 탑승은 명백한 철도법 위반으로, 적발될 경우 해당 열차의 기관사는 중징계에 처해짐-하는 소위 '철싸대' 혹은 '철싸모' 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철싸=철도 싸이코)
철싸들 때문에 자신들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낀 몇몇 사람들은 계도 차원의 특별 동호회를 만들어 저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단순한 '애호가' 수준인 나로서도 그 '특별 관리' 는 '문제아 다구리' 의 차원을 뛰어넘고 있어 보였다.
'올바른 철도문화를 위한 모임(http://cafe.daum.net/A2RC)' 이라는 카페에 들어가 보았는데, 게시판 중 '블랙리스트' 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문제를 일으킨 '철싸' 들을 응징하고 있었다. 실명 공개는 물론이고,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저질러온 그간의 물의 혹은 사건 일지, 심지어 사진 공개까지 하고 있어서 '걸린 자는 평생동안 부끄러움 속에서 살아야 할' 상황이었다.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나로서도 훼손된 노선도 등을 꽤 자주 보는 형편이어서 특별히 불만은 없다. 게다가 고참 철도매니아들은 KTX를 비롯해 신설 노선이나 개량 노선등의 테스트나 옴부즈맨을 자처하면서 철도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미지 관리에 그만큼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고.
짧은 역사만큼이나 이런저런 진통을 겪고 있는 철도매니아들인데, 이들의 자정 능력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한국의 철도 이미지도 좌우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오타쿠의 왕국' 이라는, 어쩌면 좆타가도 좆치안은 칭호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에도 철도 혹은 지하철 하면 사죽을 못쓰는 사람들이 있다. 통칭 '텟짱' 이라는 사람들. '전차로 Go!' 라는 게임의 마스코트걸이 '테츠' 라는 것을 안다면 아마 납득이 갈 단어고, 솔로부대 염장용 애니메이션 '쪽보다 푸른' 의 스즈키라는 조연 캐릭터를 보면 또 이해가 갈 단어다.
동호회 사람들의 말이라서 일단 편향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하지만, 일본의 '텟짱' 들은 일단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주요 철도역에서 파는 도시락 '에키벤' 을 집중 공략하는 사람이 있고, 도쿄의 거미줄 지하철망을 탐구하는 사람이 있고, 완행 열차 혹은 디젤 열차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텟짱들은 자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가 발간될 정도로 일본 사회에서 나름대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데, '오타쿠' 로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적어도 그들 나름대로의 원칙-열차 운행 등 공적인 면에서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 등-을 지키고, 주로 자기 만족에 그치기 때문에 '기인' 취급당하는 한이 있어도 '민폐' 까지 가는 일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영향력에 가려져 제 구실을 그다지 하지 못하던 한국의 철도계에서도 이제 '철도매니아' 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여럿 나타날 정도로 관심사가 되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일본의 '텟짱' 에 비하면 한국은 시작 단계라고 할 만큼 자료나 인력, 경험 면에서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민폐 등의 문제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고.
특히 학생 신분으로 수업까지 빼먹고 철도 개통식에 참석하거나, 표찰이나 노선도 등을 훔치고 훼손하거나, 운전실에 무단으로 탑승하거나-운전실 탑승은 명백한 철도법 위반으로, 적발될 경우 해당 열차의 기관사는 중징계에 처해짐-하는 소위 '철싸대' 혹은 '철싸모' 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철싸=철도 싸이코)
철싸들 때문에 자신들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낀 몇몇 사람들은 계도 차원의 특별 동호회를 만들어 저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단순한 '애호가' 수준인 나로서도 그 '특별 관리' 는 '문제아 다구리' 의 차원을 뛰어넘고 있어 보였다.
'올바른 철도문화를 위한 모임(http://cafe.daum.net/A2RC)' 이라는 카페에 들어가 보았는데, 게시판 중 '블랙리스트' 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문제를 일으킨 '철싸' 들을 응징하고 있었다. 실명 공개는 물론이고,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저질러온 그간의 물의 혹은 사건 일지, 심지어 사진 공개까지 하고 있어서 '걸린 자는 평생동안 부끄러움 속에서 살아야 할' 상황이었다.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나로서도 훼손된 노선도 등을 꽤 자주 보는 형편이어서 특별히 불만은 없다. 게다가 고참 철도매니아들은 KTX를 비롯해 신설 노선이나 개량 노선등의 테스트나 옴부즈맨을 자처하면서 철도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미지 관리에 그만큼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고.
짧은 역사만큼이나 이런저런 진통을 겪고 있는 철도매니아들인데, 이들의 자정 능력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한국의 철도 이미지도 좌우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