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블로그 이미지
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개인적으로 취미생활-CD나 만화책 등-에 투입하는 돈보다 먹는 것에 들어가는 돈이 많아지는 것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데, 먹는 것은 먹고 소화시키면 끝이지만 취미생활에 투자한 것은 그것이 고장나지 않는 한 두고두고 즐길 수 있다는게 지론이고.

다만 소화는 되더라도 먹는 순간의 즐거움도 즐거움인 것은 맞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뭘 먹으러 갈 때는 주로 탄수화물이 주가 되는 '식사류' 에 한정되고 가격대도 6000원 이상이면 좀처럼 가지 못하는 것이 예삿일이다. (그런 점에서 '아지바코' 에 버닝하던 시절은 참 예외적이었음)

어쨌든 몇주 전 그 '예삿일' 에서 좀 벗어나는 '식사 지름' 의 외도를 잠깐 했는데, 여름에 냉면이나 메밀국수 등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에서 180도 선회해 뜨끈한 우동을 먹으러 간 것이었다. 장소는 동부이촌동의 '보천' 이라는 작은 가게.

동부이촌동은 흔히 거론되기로 '리틀 도쿄' 어쩌고 하는 것 같다. 일본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고 하는데, 막상 가서 거닐어 보니 일본인 혹은 일본계로 추정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인 보다는 재건축 혹은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전의 80~90년대 아파트와 그 주변 풍경이 더 이채로왔고.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아파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좀 오래되어 보이는 디자인의 아파트나 상가 건물이 나름대로 친근한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다만 대중교통의 접근성이나 편리성을 따져보면 다른 동네들보다는 좀 뒤처지는 것도 사실인데, 보천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거의 집앞에서 그 쪽까지 직행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지만(밑에 설명), 다른 일 때문에 이촌역에서 내려 4번출구로 나와 걷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서 이러한 지하철역-도보 루트를 기입하고 있지만, 걷는 것을 싫어하거나 하는 사람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거리다. 실제로 걸어가며 체크해 보니 버스 정류장 세 개를 통과하는 정도의 거리라, 나같이 고즈넉한 풍경이라도 음미하며 걷는 취미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좀 짜증날 수도 있을 것 같았고.

어쨌든 동네 자체의 서민적인 분위기와 달리, 도로 주변의 상가 중에는 유기농 카페나 고급 일식집 등 그런 분위기와는 꽤 대치되는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아마 아파트는 구식이라도 사는 사람들 중에는 재력이 꽤 되는 이들도 분명 있을 텐데,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아무래도 미 8군 부대 같은 군사시설 근처가 아니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862)
[필독] 공지사항 (1)
음악잡설 (414)
만화잡설 (103)
사회잡설 (47)
식충잡설 (202)
그외잡설 (94)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