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때문에 가장 걱정되는 것은...

사실 탄핵 때문에 가장 걱정되는 것은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도 아니고, 주가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대외 신인도가 추락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들 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 이 확산된다는 것이다. '싸우는 것 보면 다들 똑같아' 라는 여론은 정치라는 것이 이 땅에서 시작되었을 때 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들 똑같아' 라고 주장하는 것이 나름대로의 '중립' 이나 '공정한 시각' 을 보장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나는 단호히 '아니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저러한 의견이 확산되면 확산될 수록, 국민들의 정치 참여도는 계속 떨어질 것이다. 결국 정치는 국민들의 의견과 상관없는 쪽으로 계속 흘러갈 것이고, 국민들의 힘으로 굴러가야 할 국가라는 바퀴는 계속 삐그덕 거릴 것이며, 최악의 경우 굴러가기를 멈추고 길바닥에 나뒹굴지도 모른다.


"양비론의 확산은 사회적으로 볼 때 커다란 문제점을 갖고 있다.

A도 싫고 B도 싫다.

이분법적으로 좋다, 싫다를 확실히 구분하라는 것이 아니다.

기준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양비론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모 사이트의 정치 토론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