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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브라이너(Peter Breiner, 1957-)는 '레어 애청곡선' 의 알베니스 편 끝자락에도 잠시 언급이 되었던 인물이다. 작곡/지휘/피아니스트는 물론 저널리스트, 방송인으로까지 활동하고 있는 이 슬로바키아 출신 작곡가는 '세계에서 가장 녹음을 많이 한 아티스트' 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브라이너는 슬로바키아 동부의 후멘네(Humenne)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이미 소질을 보였는지 불과 아홉 살 때부터 코시체의 음악원에서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코시체에서 학업을 마치고 나서는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의 고등 음악원에 입학, 슬로바키아의 대표적인 현대 작곡가인 알렉산드르 모이체스에게 배우고 1982년 졸업했다.

졸업 후 브라이너는 팝 히트와 재즈 등의 '대중적인' 영역에서부터 자작의 오라토리오나 협주곡 같은 '정통 클래식', 각국의 민요 같은 이국 음악, 영화나 연극용 음악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에 손을 대고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활동 덕분에 비슷한 '1인 다역' 을 하고 있는 스위스의 아드리아노(Adriano)와 함께 낙소스가 자랑하는 '전방위 음악가' 로, 국내에서는 지난 88 서울올림픽에 맞추어 내놓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한국 민요' 라는 음반(원경수 지휘의 슬로바키아 방송 교향악단 연주. 서울음반)의 편곡을 맡아 유명하다.

브라이너가 낙소스에서만 내놓은 음반은 수십 종류나 되며, 그 외에 다른 음반사의 녹음과 영화 음악 녹음 등을 합치면 수백 가지나 된다. 그 중에는 세계적인 스테디 셀러를 기록한 음반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Beatles go Baroque' 라는 음반이다.

저 음반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Hey Jude', 'Yellow Submarine', 'Here comes the Sun' 같은 비틀즈의 노래들을 바로크 스타일로 편곡한 것이다. 하지만 각 노래별로 독립시킨 편곡이 아니라, 네 곡의 합주 협주곡(Concerto grosso) 양식으로 구성했으며 헨델, 비발디, 바흐 등의 작품을 곳곳에 인용하고 있다. 비발디 양식을 모방한 2번에서는 '사계' 의 '봄' 과 '겨울' 을 모방한 악절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다른 일반적인 편곡물과 분명한 차별성을 띄고 있으며, 재즈 쪽에서도 흔히 패러프레이즈되는 것이 바로크 음악인 만큼 나름대로의 설득력과 자연스러움도 지니고 있다.

어찌 보면 이 음반은 비틀즈의 편곡이라기 보다는 브라이너가 비틀즈의 노래를 주제로 사용한 '작품' 이라는 인상이 들 정도이며, 단순히 치기어린 상술로 치부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Yellow Submarine' 에서 들려오는 연주자들의 고함 소리같은 해프닝이 걸리기는 해도, 그러한 위트와 유머에 앞서는 것은 진지함이다.

이 음반은 과거 낙소스 산하의 '낙소스 크로스오버' 라는 레이블로 선보인 바 있었는데(8.990050), 최근 낙소스에서 시작한 '라이트 클래식스' 에 포함되어 위의 디자인으로 바뀐 뒤 재출반되었다고 한다. 물론 낙소스 홈페이지에서도 들어볼 수 있다. (8.555010)

브라이너의 또 다른 '업적' 으로는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를 직접 편곡해 6장의 CD에 담아낸 '세계 국가 대전집' 이 있는데, 이는 다음에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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