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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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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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동양인들은 서양인들보다 문명을 일찍 꽃피웠다고 해서 자긍심이 강한 편이었고, 지금도 그러는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의무 교육을 받을 시절에는 그렇게 들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동양인들이 서양인들보다 우월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현실로 따져보면 '문명 늦깎이' 인 서구인들의 자본에 경제의 상당 부분을 의지해야 하는 이 나라의 실정으로 보면 참 부질없는 짓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물론 한국 뿐 아니라 중국 같은 나라도 교육 등을 통해 은근히 자신들의 뿌리를 강조하고 있는데, 양샤오 문화 같은 석기 시대 유물의 해석에서도 서양 학자들과 달리 외지 문명의 영향력을 부정하는 식으로 국가주의 사관을 공식적으로 대두시키고 있는 추세다. (아마 이러한 흐름이 동북공정 같은 작업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음악에 오면 사정이 조금 달라진다. 물론 동양이건 서양이던, 인류가 진화하면서 문명을 발달시키고 사회를 형성했을 때 아마 자연적으로 음악도 생겨났을 것 같다. 다만 토기나 벽화 등으로 그 증거물이 어느 정도 후세에 전해지는 다른 인접예술에 비해, 음악은 악보라는 2차적인 수단을 거쳐야 그 원형을 알 수 있다는 핸디캡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음악이 악보로 남은 것은 다른 예술품이나 문화재보다 극히 적은 편이다.

초기 악보는 의사소통 수단을 기록할 수 있는 체계가 형성된 다음에야 기록된 것 같은데, 이집트의 경우 벽화에 그려진 사람의 몸동작으로 음의 높낮이나 길이 등을 표현한 '카이로노미' 라는 기보 체계가 존재했다고 한다. 다만 카이로노미의 해독은 아직 완벽하지 않고, 그것이 정말 음악으로 재생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요원한 상태라고 하고.

그리스에서는 그림으로 음악을 표현했다는 이집트와 달리 자신들의 문자를 써서 음악을 기보하는 체계를 확립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는 증거물들이 19세기 후반부터 고고학자들에 의해 각지에서 출토되었는데, 그 중 연대학상으로 가장 오래되고 해독 가능한 완전한 음악 작품의 기록이 바로 '세이킬로스의 노래(Seikilos Song)'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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