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는 미니 컴포넌트에도 물론 라디오 청취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라디오를 듣는 시간은 하루에 몇 분도 채 되지 않는다. CD가 이미 그것을 보충하고도 남는 지경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진귀한 곡들이 나올 때가 있다.
정오부터 두 시까지 방송되는 KBS 1FM의 'KBS 음악실' 같은 경우에는, 음반도 구하기 힘든 한국 작곡가나 연주가들의 음원을 방송해 주기 때문에 '실황 특집 중계방송' 과 함께 애청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거기서 방송되는 한국 작곡가들 작품은 '매우 싫어하거나', 혹은 '관심이 없거나'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들을 만한 것으로는 기껏해야 이건용이나 진규영 같은 3세대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가끔 나올 뿐이었고.
그런데 10일부터 갑자기 나의 정신적 지주 중 한 사람인 작곡가 김순남의 가곡 '바다' 와 '상렬' 이 방송되더니, 13일과 14일에는 연속으로 '자장가 2' 와 '산유화' 가 방송되었다. 물론 김순남의 가곡 14곡을 추린 음반이 1990년 발매되기는 했지만, 이미 폐반되어 버린지 오래인 상태다.
일단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김순남 음원이 있으면 좀 더 들려달라고 떼를 써봤는데, 공무원 스피릿으로 무장한 KBS가 과연 우매한 백성의 의견을 들어줄 지는 미지수. 하지만 월북 작곡가의 작품이 네 곡이나 공영방송의 전파를 탔다고 하는 것 자체로도 꽤 놀라운 일이었다.
김순남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이 곳으로.
(네이버 블로그, 2003.12.20)
정오부터 두 시까지 방송되는 KBS 1FM의 'KBS 음악실' 같은 경우에는, 음반도 구하기 힘든 한국 작곡가나 연주가들의 음원을 방송해 주기 때문에 '실황 특집 중계방송' 과 함께 애청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거기서 방송되는 한국 작곡가들 작품은 '매우 싫어하거나', 혹은 '관심이 없거나'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들을 만한 것으로는 기껏해야 이건용이나 진규영 같은 3세대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가끔 나올 뿐이었고.
그런데 10일부터 갑자기 나의 정신적 지주 중 한 사람인 작곡가 김순남의 가곡 '바다' 와 '상렬' 이 방송되더니, 13일과 14일에는 연속으로 '자장가 2' 와 '산유화' 가 방송되었다. 물론 김순남의 가곡 14곡을 추린 음반이 1990년 발매되기는 했지만, 이미 폐반되어 버린지 오래인 상태다.
일단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김순남 음원이 있으면 좀 더 들려달라고 떼를 써봤는데, 공무원 스피릿으로 무장한 KBS가 과연 우매한 백성의 의견을 들어줄 지는 미지수. 하지만 월북 작곡가의 작품이 네 곡이나 공영방송의 전파를 탔다고 하는 것 자체로도 꽤 놀라운 일이었다.
김순남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이 곳으로.
(네이버 블로그, 2003.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