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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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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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입이 조악한 DVD 하나 낑궈넣었다고 9500원이 된 가격 인상 쇼크를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나의 기준에 의한 명확한 거절 대상인 '스크라이드' 가 부록으로 있던 과월호도 있었고. 이번에는 '러브 히나' 1화였다.

나는 일종의 편집증이 있는 것 같다. 뉴타입도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한 권도 빼먹지 않고 사고 있는데, 내용이 마음에 들건 안들건 간에 한 권이라도 빼먹는다면 아마 굉장히 허전할 것 같다. 이러한 허영기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참 이해가 안된다.

있는 돈 없는 돈 긁어 모아보니 간신히 12500원이 모였다. 이 돈으로 뉴타입과 '천생연분(쪽보다 푸른)' 단행본 11권을 사면 천원도 남지 않는 것도 분명했고. 하지만 행운은 뜻하지 않을 때 찾아오는 법이다.

언제나 그렇듯, 나는 동대문과 가까운 이점을 최대한 보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필요도 없이, 그냥 좀 오래 걸으면 나오기 때문이다. 만화책 도매상들 중 단골집을 찾아가 목표한 것들을 주인에게 내밀었다.

"뉴타입 12월호랑 천생연분 11권이라...만원!"

엥? 뉴타입 한 권만 해도 9500원인데? 하지만 이러한 의문을 입밖에 내지도 못하고 나는 만원을 쥐어 드렸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가게를 나섰다.

그곳들은 고객이 불쌍해 보인다거나 가난해 보인다거나 해도 제값을 꼭 받는 곳들이기 때문에, 분명 주인의 착각이었을 것이다. 요즘에는 도매상마다 가격이 달라서 문제인데, 단골집이 그나마 몇백 원 싸다. 하지만 그들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어쩌면 '행운' 이 아닐 지도?

(네이버 블로그, 200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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