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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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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공연은 파헬벨의 '카논과 지그' 라던가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2악장 같은 외국 클래식 작품의 편곡으로 유명해진 가야금 앙상블 '사계' 의 공연이었다. '미궁' 의 작곡가인 황병기 대협까지 자리를 한 음악회였는데, 솔직히 프로그램 배열이 좀 산만했다.

물론 외국 작품을 전통 악기용으로 편곡하는 것이 나름대로 의의는 있겠다...고 하지만, 페달로 먹어주는 지속 저음이 요구되는 바흐의 파이프 오르간곡이라던가 슈만의 중창곡 '유랑의 무리(Zigeunerleben)' 편곡은 좀 지나친 해프닝처럼 들렸다.

나야 예전같이 음악회에 집중할...수가 없었는데, 옆에 앉은 외국인이 자꾸 '이 곡이 무슨 곡인가' 라며 물어보길래 되지도 않는 영어로 곡 중간중간과 쉬는 시간에 진땀을 빼야 했기 때문. 하지만 기대하고 있던 김순남의 가곡 '산유화', '자장가 2', '진달래꽃' 편곡과 김대성의 '호호굿' 은 그래도 인상깊게 들을 수 있었다.

여느 때와 같이 '호호굿' 의 작곡가에게 꼽사리 껴서 뒷풀이를 갔는데, 작곡가도 이 날 프로그램 배치와 선정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것 같았다. 그리고 술이 들어가면서 자신의 원대한 2004년 창작 계획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다름이 아니라...

락의 가야금 4중주 편곡.

한 곡은 숙취 때문에 가물가물하지만, 나머지 두 곡은 '무뇌충도 모른다는 전설의 그룹'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 과 니르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 작곡자는 더불어 후자의 노래 선율이 남도 계면가락과 비슷하다는 분석까지 내렸다.

물론 뮤지컬 '태풍' 같은 대중성 있는 작품들의 작곡가라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락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아마 저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엄청난 센세이션이 될 듯.

(네이버 블로그, 200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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