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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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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하루만 갔다왔기 때문에 그날 오후에도 올릴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틀 하는 행사인 만큼 행여 이 글을 본 사람들이 행사장 가기도 전에 부정적 인식을 가질까봐 그냥 일요일 행사 끝나고 올리기로 했다.

이번에 선택된 장소는 약수동의 뮤지컬하우스. 지금도 '군 복무 기간 다음으로 암울하기 그지 없었던 시절' 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고딩 때 다니던 학교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곳이라 '차비 걱정은 덜었군' 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버스 정류장으로만 따져도 세 정거장 정도. 양재역에서 aT센터 가는 거리보다도 더 짧음)

일부러 집에서 좀 밍기적거리면서 나왔지만, 도착하니 10시 40분 정도였다. 입장 시작까지 20분을 빗속에서 서있어야 했는데, 맨발에 샌들을 신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었다. 어쨌든 11시 정각이 되자 서있던 행렬이 움직이면서 입장 시작.

지난 2회 때처럼 일반적인 회지 크기의 소책자로 준비된 카탈로그가 배부되었고, 학생증을 제시한 뒤 빨간 도장을 손목에 받아 정식 입장 절차를 밟았다. 우선 레드존에 가려고 했지만, 차라리 맨 윗층인 5층부터 차례로 내려오는 식으로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개장 직후에 들어갔기 때문인지, 아직 준비가 안된 부스나 참가자와 물품 모두 보이지 않는 텅 빈 부스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이번 행사에서 내 구미에 맞는 물품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있다고 해도 이미 코믹월드에서 지른 것들이라는 것은 1/2회 서플과 마찬가지였고.

5층 한켠의 어느 부스에서는 상당히 크고 두꺼운 올컬러북을 어느 부스에서 팔고 있었는데, 가격도 무려 16000\이라는 고가였다.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쭉 줄을 서고 있던 부스는 내가 목격한 한 그 곳이 유일했는데, 그렇다고 그 물건이 내 이목을 끈 것도 아니었고.

4층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3층으로 내려가도 여전히 지갑에 손이 가지 않았다. 그대로 나가기가 못내 아쉬워 다시 5층으로 올라가 4층, 3층 순으로 또 훑고 내려와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이 날 수확은 카탈로그 하나 뿐인 채로 끝났다. 그래도 서플양 표지와 그 창조주(???)이신 주작 화백의 특별 4컷 만화가 수록되어 있어서 이것도 '질렀다고' 해도 될 것 같지만.

이제 3회 째를 달리고 있는 서플. 하지만 이번에도 지름신은 찾아오지 않은 채로 또다시 '급속히 짜게 식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이번에는 지난 주 코믹월드보다 몸도 더 쌩쌩했고 정신도 더 말짱했는데도.

그렇다고 행사 진행이 개판이었던 것은 절대 아니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여성향이 대세라서? 아니, 그건 서플 외에 코믹월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찬가지 아닌가? 규모가 작아서? 그럼 이보다 더 소규모였던 백합제에서 지름신 성하께 받은 축복은 뭐지?

결국 지난 번처럼 내 까다롭고 괴이한 취향을 탓해야 할 듯. 여담이긴 하지만 다음 서플은 집에서 한참 떨어진 삼성역 근처 섬유센터를 대관해서 하루만 한다고 한다. 그 때도 또 급속염냉크리를 먹을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계속 열려주기를. 그나마 무개념 코스어들과 노점상들의 더블어택으로 행사장 주변 거주 주민들의 민원크리먹고 난리도 아닌 코믹월드와 비교해 볼 때, '행사장 들어가고 나올 때 기분 잡치는' 일은 아직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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