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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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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라틴어 문장이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께는 상품을...드릴 리 없습니다. (힌트: 세네카)

금요일 저녁에 울산에서 들었던 '토토로' 가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 가운데, 토요일은 서울 올라오는 시간대가 안맞아서 요 몇 달 동안 처음으로 일요일 하루만 가게 되었다. (보통 토요일 하루로 끝) 울산에서도 더위는 꽤 심했고, 집안도 환기가 참 안되는 구조로 되어 있는 터라 자다깨다를 반복하면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꽤 소모된 상태였는데, 그나마 눈은 일찍 떠져서 사상 처음으로 개장 5분 후에 입장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지난 달에는 SETEC의 1관밖에 쓰지 못해 부스를 마구 밀어넣은 터라 체감온도도 꽤 높아서 비지땀을 쏟아야 했지만, 이번에는 3관도 쓸 수 있게 되어서 부스 간 간격이나 여타 공간이 넓어진 탓에 냉방 효율도 지난 번 보다는 더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쾌적하지는 못했고, 인원 수를 따져봤을 때 그럴 수도 없었지만.

어쨌든 미리 예약해둔 카피본을 출품한 부스에도 아직 주인이 오지 않아서, 느릿한 걸음으로 1관과 3관을 쭉 돌아보기로 했다. 다만 올 때도 많이 지치고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인지, 그렇게 요동을 치며 끌리는 물건들은 많지 않았고. 그리고 실제로 지른 품목도 지난 달보다 적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를 돈 뒤 다시 봐뒀던 부스들을 찾았는데, 여기서부터 소소한 지름;

1. 포니테일: 보컬로이드 배지 2개 (하츠네 미쿠/카가미네 린. 모니카 화백. 600x2=1200\)

항상 합동 부스를 내고 있는 cocoon 화백이 작년에 출품했었던 윌리엄개색히 & 엠마 배지에 이어 나름대로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선택. 실제로 지금 입고 있는 티셔츠에도 무슨 장군마냥 주렁주렁 달고 다닌다능...(오덕)

어쨌든 이제 코믹에서도 확실히 대세의 한 축이 된 보컬로이드인데, 카가미네 렌이나 카이토 등 '여성향 응용' 이 용이한 캐릭터를 부각시킨 물품을 출품한 부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아오안이지만.

2. 자의식과잉: 회지 'Soft Delicious' (판미 화백. 3000\)+카피북 '동방ㅎㅁ관' (판미 화백+튀마 화백. 1000\)

일편단심 동방 회지와 관련 상품들을 출품하고 있는 근성 부스. 후자는 예약 품목이자, 개인적으로는 취향이 아닌 '여캐의 전원 남성화' 였지만 어쨌든 일종의 이스터 에그로 생각하고 구입했고. 결론은;

☆★☆★☆ 승리의 츤쿠야 ☆★☆★☆
☆★☆★☆ 4전 5기(????) 신화창조 플랑 ☆★☆★☆


동방도 보컬로이드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인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다만 저 부스를 통해 처음 접했기 때문인지 다른 부스의 것들은 완성도나 그런거 떠나서 그리 끌리는 것이 없었다. (여러 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는 시각적으로 꽤나 보수적이고 요지부동인 것 같다.)

3. It's SHOW TIME: 회지 'Wake Up Right Now!!' (이노무시키 화백. 2500\)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즈미야 하루히' 와 그 성반전을 같이 수록한 회지. 사실 단골 부스인 'Cat or Fish' 와 내놓은 트윈지 두 권이 아니었다면 아오안이었을 테지만, 나름대로 개그 센스가 괜찮아서 찍어놓은 부스였고. 다만 이번에는 축전 두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단독 회지였고.

무엇보다 '메이저 부스' 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인 단독 부스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놀라웠는데, 11분을 줄서서 기다렸다가 물품을 산 경험도 처음이었고.

4. Cat or Fish: 회지 'Lucky☆Work' (로리꾼 화백. 공짜라능...)

이번에는 럭키스타에 동인워크 개그를 조합한 회지. 개인지로는 두 번째고, 트윈지 합하면 통산 네 번째 회지인데, 주인인 로리꾼 화백은 코믹 전날 다리를 다쳤다고 해서 의자에서 좀처럼 일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어쨌든 가져간 구호품인 캔커피와 샤니빵 두 개를 건네고, 매진 사례를 이룩한 품목 두 개에 조악한 손글씨로 '매진' 을 써서 붙여준 뒤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대로 가기에는 좀 그래서, 의무실에 가서 부스명을 가르쳐 주고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해달라고 부탁한 뒤 회장을 나왔다.

이외에도 (어느 부스인지 까먹었지만) 늑향 개그북을 낸 부스라던가 하는 곳들도 지름 대상에 넣어봤지만, 울산에 오고 가는데 쓴 차비만 해도 꽤 타격이었기 때문에 결국 보류하고 말았다. 회장을 나오니 여지없이 더위크리, 쓰레기크리 & 무개념 코스어와 노점상크리. 물론 한창 지적당할 때보다야 덜하기는 했어도, 눈에 밟히는건 마찬가지였고. 더 지적하기도 귀찮을 따름이다. 제목에 일부러 인용한 라틴어 문구를 음미하기 위해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리려나.

그리고 개인적으로 약간 억울한건, 불과 한 정거장 차이로 학여울역까지 가는데 100원이 더 든다는 것이고. 하지만 대치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것도 만만찮은 귀차니즘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갈 때는 어쩔 수 없이 학여울역에서 내리고 돌아올 때는 대치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 루트가 일반적인 경로가 되었다.

대치역 하면 '할아버지 돈까스' 가 있는 곳이어서, 오늘도 하나 하고 가봤지만 아마 일요일은 휴무인 듯 불이 꺼져 있었다. (다만 셔터는 내려가 있지 않아서, 휴무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영업하는 낌새는 전혀 없었다. OTL) 하긴, 갈증이 배고픔을 이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니 그리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8월에는 생존할 수 있으려나.

뱀다리 1: 그리고 약간의 변화를 들자면, 3관 가는 길목에 참가 동아리들의 소개 유인물을 붙일 수 있는 '동아리 홍보란' 이 시험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활성화시키면 나름대로 괜찮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듯.

뱀다리 2: 대치역에 지하철을 타기 위해 들어갔다가, 거기서까지 개찰구 앞 공간에 주저앉은 채로 메이크업에 열심인 한 '대인배 코스어' 를 보고 '어의상실'. 학여울도 모자라 인근 역사에까지 발을 넓히는 그들의 패기에 박수를 보내줘야 하는지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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