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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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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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주 4회 씩 독일문화원에서 독일어를 배우는 중인데, 고등학교 시절 쳐맞아가며 암기만 줄창 해댄 것은 아무 소용도 없었다. 결국은 암기보다는 실전이 중요한데. 아무튼 독일 가곡 등을 즐겨 듣는 탓에 그나마 발음은 어느 정도 익어가서 그 쪽의 문제는 그다지 없는 상황이고.

토요일의 경우 아침 9시 30분부터 정오까지가 수업 시간인데, 수업 끝나고 곧장 가기에 좀 애매한 상황이라 그냥 일요일에 갈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행사 일정을 보니 일요일 보다는 토요일이 부스 수가 많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차라리 좀 늦더라도 (그리고 점심 거르더라도) 문화원에서 그대로 이동하기로 했다.

다행히 독일문화원에서 강남역 쪽까지 가는 버스가 하나 있었고, 일단 그걸 타고 가서 다시 aT센터로 가는 버스로 한 차례만 환승하면 되는 그럭저럭 편한 루트를 택했다. 길이 막힐 것이 염려됐지만, 상습 정체 구간인 한남대교 남단~강남과 양재역 구간만 빼면 별로 정체되지는 않았다.

사실 일요일에 가도 되겠다고 처음 생각한 것도, 이리저리 동향을 살펴본 결과 이번 행사는 '지름신 휴업' 임이 얼추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괜히 별 관심도 없는 무대 행사의 소음을 멀찍이 들어가며 적은 부스를 돌기 보다는, 차비도 아끼고 사람이 빠지는 때쯤이니 혼잡도도 한결 덜한 때 가는게 낫다고 결론지었고.

그리고 예상대로 지름 물품 두 개를 선정한 것 그대로 끝났다;

Reverse rainbow(D13): 클라나드 트윈지 'Spring Wind- (3000\)

깜쥐 화백라임캔디 화백의 공동 회지.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를 위한 임상치료용 애니메이션으로 적극 추천되고 있는(?????) '클라나드~애프터 스토리' 를 소재로 한 물건인데, 해당 작가들의 일러스트북이나 러프북은 비교적 자주 구입했지만 회지로는 첫 대면이었고.

감상은...잠깐, 눈에서 왜 자꾸 육수가...

망르와 숲속 친구들(J12): 보컬로이드 카무이 가쿠포X메구리네 루카 합동지 'Love Not Found' (4000\)

망가진르망 화백, G.L. 화백, 핀 화백, 천하 화백 네 작가의 공동 회지. 보컬로이드로는 가장 최근에 나온 메구리네 루카 관련 회지로 (한국에서는) 내가 본 유일한 물건인데, 정통파 츤데레의 진수를 보여주는 듀엣곡 '검색해 볍신아' 의 가사를 주요 소재로 두 캐릭터를 미친듯이 망가뜨리는 개그북. 아사카와 유우 명창(???) 지못미 ▶◀.

...가쿠포? 가지 싫어하므로 무효.

-이걸로 지름 끝.-

그리고 새 물품은 없었지만, 단골 부스인 Cat or Fish에도 쫄래쫄래 찾아가 수상쩍은 구호물품들(???)을 건네고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가 돌아왔다. 학교 복직(?) 축하와 초딩의 역습 재개에 애도를. 그리고 나올 때 인사말은 현재 '독일 된장' 이 되어가는 나사풀린 정신상태를 반영하듯 "Schönes Wochenende!(즐거운 주말 보내!)" 로 마무리.

하지만 그렇게 나오고도 내게는 정말 '즐거운 주말' 이었는지 모르겠다. 미리 찍어놓은 두 회지를 구입하고 합당한 반응(?)을 보인 것은 물론 그 나름대로의 즐거움이었지만. 사실 돈이 많이 안나간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4월에만 '교향악축제' 라는 연례 행사가 클덕후인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표값이 얼마나 나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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