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롯데' 라는 기업의 영향력은 굉장히 크다고들 한다. 하다못해 프로야구 쪽만 봐도 그런데, 사직구장의 롯데 홈경기가 있는 날이 특히 그렇다고 하고. 막말로 '롯데 까면 사살' 이라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부산 여행의 마지막 끼니는 노포동터미널의 롯데리아에서 때웠다.
별로 특이할 것 없는 점포 앞. 하지만 터미널 안도 별로 시원하지 않았던 터라, 에어컨 빵빵한 매장 안은 그야말로 구원의 오아시스였다.
점심 때 먹은 돼지국밥은 맛있기는 했지만 아침을 부실하게 때워서 그랬는지, 오히려 저녁 때가 가장 허기진 시간이었다. 그래서 굳이 치킨버거 세트에 실속버거인 돈까스버거까지 추가해서 주문했다(합쳐 6400\).
돈까스버거 준비에 다소 시간이 걸린 탓에, 약 10분 뒤에 받은 음식들. 역시 다른 롯데리아 점포들과 비교해 특색이 있...을리가 없는 모양새. 하지만 이러한 '특색 없음' 때문에 이방인들은 좀 더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지도 모르겠다.
치킨버거는 치킨버거 맛이었고,
돈까스버거는 돈까스버거 맛이었다. 이것으로 부산에서 먹은 끼니는 끝.
다만 좀 아쉬운 것은, 여행 자체가 한정된 예산과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핸디캡 때문에 좀 더 즐기고 싶었다는 미련이 남았다는 것이었고. 남한 제 2의 도시인 만큼 분명 어딘가에 특색있는 볼거리나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또 도사리고(???) 있을 듯하다.
뱀다리: 양산역 매점에서 기린 과자빵들을 발견하고 '역시 여기는 경남이구나' 했는데, 납득만 하고 사먹어보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물론 공장빵이니 만큼 특출날 만큼의 맛과 품질은 아니었겠지만, 군필자와 입대 예정자를 어이없게 자극한 무개념 광고로 이내 '개인적인 불매 리스트' 에 오른 모 그룹 산하 메이커들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 그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