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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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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북한 혹은 그와 관련된 음악의 CD를 가장 많이 내고 있는 음반사가 바로 신나라레코드다. 물론 예전에 지휘자 김홍재 데뷰 30주년 기념 CD를 발로 제작해서 내가 이 블로그에 찬사(?????)를 보낸 적도 있었지만, 아무튼 정권이 바뀌고 남북관계가 막장으로 치닫는 지금은 그런 용자 기질이 많이 죽은 것 같다.

아코디언(accordion)을 북한에서는 '손풍금' 이라고 하는데, 악기의 동작 원리가 풍금(하모니움)과 마찬가지로 악기 내에 공기를 넣어 소리내는 기명악기(aerophone)고 손에 들듯이 연주하는 자세를 한국어로 옮긴 정도의 센스. 이념 차이와 적대 관계를 떠나, 나름대로 김대기적절한 작명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아코디언(과 그 자매 혹은 파생악기)이 많이 보급되고 그 음악도 여러 곡 양산된 국가들을 살펴보면 사회주의 국가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회주의 사실주의' 라는 예술 사조에 의해 예술이 정치/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이런 국가들의 특성상, 음악도 소위 선전선동의 좋은 떡밥으로 사용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구 소련이나 중국, 북한 등지에서는 웬만한 음악대학이나 음악원들에 아코디언과 혹은 전문 과정이 개설되었거나 개설되어 있고, 거기서 나온 수많은 아코디어니스트들이 국내외에서 명성을 떨쳤거나 떨치는 경우가 꽤 된다. 소위 '풍각쟁이' 이미지가 강한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

북한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손풍금이 전공자건 비전공자던 간에 매우 보편화된 악기로 자리잡아 있는 상태다. 손풍금 외에 러시아에서 개량된 바얀(bayan)도 꽤 많이 보급되어 있고, 대내외적으로 널리 선전되고 있는 합창단인 '조선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 도 아코디언과 어은금(비파를 개량한 민족악기)이 주가 되는 관현악단이 주로 반주하고 있다고 한다.

신나라레코드에서 낸 CD 중에 북한의 기교파 손풍금 연주자인 리남신의 독주를 담은 '통일열차 달린다' 가 있는데, 전 정권 말기였던 2007년에 발매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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