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방에서는 비가 너무 와서 난리라고들 했지만, 중부 쪽에서는 지난 주에 좀 터프하게 퍼부은 것을 빼면 사실 비다운 비도 구경 못했다. 그나마 주말에도 비가 온다고 해서 좀 나아지려나 했지만, 결국은 기상청의 함정에 걸리고 말았다. Ich aktivierte gerade deine Fallenkarte.
오후 1시도 넘어서야 느즈막히 갔음에도, 사람 많은 지하철 안에서 미리부터 시달리고 와서 그런지 한층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게다가 더위도 여전했고. 그래서 그런지, 예정에 없던 지름은 별로 발생하지 않았다. 하긴, 정줄잡이던 정줄놓이건 요즘 서코에서 충동구매를 해본 적은 별로 없었으니.
Butterfly Dream (3관 I39): 컬러 일러스트북 'Storia' (6000\)
나르닥 화백이 오랜만에 내놓은 개인 일러북. 오리지널 캐릭터들로 구축한 세계관들을 바탕으로 작업한 것이라고 했다.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그야말로 '존잘러' 의 반열에 드는 작가인데, 통산 세 번째 일러북이라고 한다. 두 번째 것도 서플에서 지른 적이 있었지만, 첫 번째 것은 머뭇거리다가 시기를 놓쳐서 망했어요. lllOTL
전자는 영인 화백이, 후자는 영인 화백과 라휘아 화백이 공동 작업한 책. 일러북은 특별한 컨셉 없이 자유롭게 그린 것으로 여겨졌고, 설정집의 경우 '모에선' 의 적절한 쪼임이 돋보였다. 마카롱은 영인 화백이 여캐로, 커피는 라휘아 화백이 남캐로 그려놓고 있었는데, 후기를 보아하니 나중에 본격 일러북이나 기타 포맷으로 내놓고 싶다고 하고 있었다.
인쇄 과정의 문제 때문에 결국 8월로 연기되고 말았다. 그 때까지는 한국에 있을...수 있으려나? 아무튼 저건 사고 튀어야지. 아무튼 이것 때문에 본의 아니게 또 함정카드에 걸려들었다.
미소망상 + 자급자족 (3관 L30): 합동 일러스트북 '아저씨+소녀' (4500\)
lumi 화백, 미소 화백, 젬냥 화백, 히류 화백의 합동지. 선입금 예약한 회지인데, 제목 그대로 중년 아저씨와 10대 초반 소녀의 커플링을 주제로 그린 책. 정말 위험한 본격 페도필리아 전용 일러북으로, 나중에 유럽갈 때 싸갖고 갔다가 걸리면 콩수프를 먹는...건 훼이크. 여담으로, 후기 페이지에서 함정카드의 포풍같은 유행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니테일 (3관 I37/38): 하츠네 미쿠 수영복 일러스트 스틱포스터 (1000\)
cocoon 화백 작품. 사실 저거 말고도 같은 그림이 인쇄된 대형 부채도 3000원에 팔고 있었지만, 그 보다 훨씬 큰 그림에 시원한 일러스트가 든 스틱포스터를 택했다. 하지만 집안집밖 공인 씹덕인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집에 걸어놓을 생각은 못하고 있다.
미치루 화백의 18금 회지. 예정에는 없던 물품이었고, 7월 서코 유일의 1관 지름 품목이기도 했다. 18금 회지는 아무데서나 넘겨볼 물품은 아니라고 여겨서 사실 그렇게 많이 구매하는 물건은 아니지만, 인기에 비해 회지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이는 케이온 중에서도 18금 책은 보기드문 것이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구입 결정.
요즘 행사 빠지는 횟수가 많아지는 로리꾼 화백은 결국 공언 대로 이번 서코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신청한 부스들 중에도 여전히 펑크 문제인지 뭔지 양도도 되지 않아 빈 자리로 남아있는 곳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사업체임을 숨기고 활동했다고 간주되어 영구 참가 금지를 당한 모 부스도 휑한 탁자와 의자, 동아리 표식만이 눈에 띄었고. 해당 부스 문제는 지금도 코믹월드 게시판에서 '뜨거운 감자' 로 남아 있는데, 과연 어떻게 마무리 될려나.
그 외에도 코믹월드 측의 규정과는 별 관계 없지만, 모 블로그 커뮤니티에서 패악질을 벌이고 있는 모 블로거가 참가한 합동 회지를 낸 부스도 카탈로그에 올라와 있었다. 해당 블로거의 URL들은 이미 재작년부터 차단 목록에 올려놓고 있었고, 지금도 사회적 이슈가 떡밥으로 오를 때마다 키배 ID로는 정사갤스러운 편협한 뻘글과 뻘플을 써대면서 자기가 참가한 회지 홍보에는 덕질 ID를 써서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꼴사나워서, 부스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지나쳐 버렸다.
구체적인 부스 명을 거론했다가는 요즘 유행하는 고소미 먹기 대회에 출전하게 될 것 같아 이렇게 무기명으로 씹지만, 서코에서도 이미 내 눈 밖에 나는 동인들이 이외에도 조금씩 늘고 있어서 앞으로도 지갑 관리에 더 도움을 줄 것 같다. 정치 성향이야 동인들도 저마다 다르거나 차이가 있을 지 모르지만, 적어도 남을 실컷 깎아내리고 모욕하는 병림픽까지 가는 짓거리는 자제해야 할 텐데 말이다.
아무튼 로리꾼 화백도 8월 서코에는 출전한다고 했고, 클레타도 그 때는 확실히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놨으니 천재지변이나 전쟁이 없는 한 갈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