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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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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했던 회지 하나의 충격적인 펑크크리, 반대로 작가가 도저히 마감 시간 내에 끝낼 수 없다고 하던 회지의 기적적인 완성과 발표 등이 겹쳐 시작 전부터 개인적으로는 꽤 드라마틱했던 5월 코믹. 사실 4월 내내 서코던 부코던 행사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작가들이 벼르고 있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어쨌든 지난 주에 구매한 예매권을 들고 쫄래쫄래 aT센터행. 다만 이번에 놀란 건 매표줄의 만리장성은 그렇다 쳐도 입장줄까지 형성될 정도로 인산인해였다는 것이었고. 예매권을 사들고 있던, 열렬한 일찌감치 정신을 발휘해 매표소에서 현장 티켓을 구매한 이들이건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였다.

이번 코믹에서 특별히 먼저 돌아야 겠다고 생각해 놓은 부스는 대략 세 군데. 우선 작년 12월 서코 때 엠마 노멀 회지에 굶주려 침을 질질 흘리고 다니던 내게 한 줄기 오아시스가 된 균짱 화백의 엠마 회지(3000\)를 질렀다. 왜 한 번 더 질렀냐 하면 소장용으로. (지금까지 소장용으로 두 권 구입한 회지는 이거 합치면 세 권 정도. 극히 적다.)

그리고 나머지 부스는 2층에 있었기 때문에 후딱 올라가 찾아갔다. 역시 지난 12월 서코 때 아리아 회지를 낸 바 있었던 페코린 화백의 속편 회지(3500\)가 나와 있었고, 견본을 볼 필요 없이 바로 구입. 이번 회지는 코미케 출전 시도 차원에서 좌철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좌철이던 우철이건 이런 바람직한 회지라니...ㅠ.ㅠb

마지막으로 찍어둔 부스인 자의식과잉에서는 위에 쓴 대로 저 서클 소속인 판미 화백이 기적적으로 마감을 맞춰 낸 신간 회지 '알레고리아 vol.1(4000\. 동방 회지)' 를 구입했다. 백합제 때 냈던 'Cross-Border' 가 중국이x사쿠야 커플링이었다면 이번에는 레밀리아x파츄리 커플링이었는데, 다만 이번에는 작가가 밝힌 대로 연작이고 좀 더 진지한 내용이었고.

이번 코믹의 개인적인 지름 키워드는 동방 시리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저 작품을 소재로 만든 회지나 팬시가 꽤 약진한 상태였고. 그러한 흐름라이드에 힘입어 오드 화백의 부스 'Lunaticeyes' 에서는 부직포 가방(2000\. 엽서 두 장 포함)을 첫 팬시 품목으로 질렀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고.

사실 개최 전부터 이글루 동인 작가들 중에 '늑향(늑대와 향신료)' 으로 일러스트북이나 4컷 회지를 낸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는데, 다만 저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어서 문제였고. 성우진이 내가 꽤나 싫어하는 모 작품과 겹치는 것 때문이기도 했고, '경제 판타지' 라는 작품의 특이한 정체성에 의문을 계속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하지만 이런 비판의 철옹성이 항상 지켜지는 것도 아닌게 동인계의 불가사의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철옹성이 깨진게 두 권의 회지 구입이었고. 우선 지난 3월 서코에서 꽤 자극적이었던 교복 일러스트북을 냈었던 깜쥐 화백의 부스 'WWSP' 에서 낸 컬러 일러스트북(3000\)이 걸렸다. 빈유 계열이라는 호로 마님이 거의 그라비아 아이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그림들이었는데, 본문 그림들도 그림들이었지만 축전을 준 작가들도 꽤 쟁쟁한 사람들-zinno 화백과 지난번 교복 일러북의 공동 참가자인 Piah 화백, 그리고 황산 화백-이어서 더 끌리는 물건이었고.

특이하게 팬시 물품 중 안경닦개(안경클리너)가 등장했는데, 실용적인 면에서 물론 살 만한 가치가 있긴 했지만 점점 줄어가는 지갑의 부피 때문에 결국 지르는 것은 포기해야 했고. 하지만 안경닦개인 만큼 그려져 있는 캐릭터들-호로와 루이즈는 깜쥐 화백 본인이, 하츠네 미쿠는 라임캔디 화백이 그림-이 모두 안경을 쓰고 있어서 더 끌렸고. (뭐, 별로 안경 모에라는 건 아니야. 흥!)

그리고 이어진 호로 누님의 포스는 미치루 화백의 부스 'SORAMIMI' 에서 낸 늑향 4컷 개그북(3000\)이었고. 아주 예전에 월희 4컷 개그북을 샀을 때도 느낀 거였지만 개그 센스가 예상외로 고수여서 굽신굽신. 어쨌든 이것으로 넉넉히 준비했던 현찰도 겨우 6000원만 남은 상태. 승리의 호로 누님과 패배의 씹덕 본인. lllOTL

그래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지인 두 사람의 부스에는 물론 들렸었다. 로리꾼 화백은 새로이 클라나드 팬시 진영에 추가한 이부키 후코와(이번에도 빠진 후지바야시 료와 후루카와 사나에 지못미), 제작에 며칠씩 걸린 역작이라는 페이트의 세이버/흑화 세이버 포스터(1000\. 이건 샀음. 후코 팬시는 공짜. 대머리크리)를 신품으로 들고 나왔는데, 포스터를 주문한 인쇄소에서 코팅을 안해줘 쉽게 구겨진다고 불만이었고. 이번에 정직원은 아니지만 모 게임 회사에 버그 테스터로 알바 중이라고 하는데, 핸드폰으로 걸려온 지인의 결혼 소식에 일희일비하는 촌극도 연출되었다. 어쨌든 꽤 잘 나갔던 회지에 건배. 그리고 진히로인 나기사 지못미 ▶◀.

초코멩 화백은 식객 동인지 '식충' 의 속편(2000\)을 냈는데, 겉표지를 보고는 지난 번 초코파이의 후속으로 뽀글이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용은 그냥 라면 끓이기 대결이었고. 어쨌든 '식충' 1권은 원작 '식객' 의 허영만 화백에게 사인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그건 그렇고 회지에 나와 있던 우유라면 끓이는 법...솔까말 내 생각은 '저걸 어떻게 먹지?' 였고. (라면 끓일 때 국물에 우유를 약간 부은 적은 있지만)

그리고 덤으로-사실 덤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큰 대머리크리의 향연이었지만-마비노기 합동 개그북인 '막볶은 회지' 와 '31세기 에린' 이 공짜로 주어졌다. 그리고 이번에도 재차 꼴린말 코스프레와 댄스를 권유했지만, 해당 동영상을 봤는지 절대 안한다고 설레발이었고. 예전에 보여준 달러멘디 코스프레와 댄스의 의기는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이오! orz 어쨌든 회지에 친히 그려준 캐리커처와 사인에 ㄱㅅ.

초코멩 화백 옆 부스는 지난 번처럼 엘버 화백의 부스였는데, 다만 집필 중이었던 마리미테 속편 회지는 이런저런 이유로 잠정 미발표 상태다. 언젠가 나오길 기대하며. 그리고 첫 문단에 썼던 예약 회지의 충격적인 펑크 크리라는건 cocoon 화백이 참가한 비툴 커뮤니티 '셀레스테알 스페어' 자캐 커플북이었는데, 6월 서코 때는 볼 수 있기를. (아, 그리고 스이 화백의 동방 회지도 마찬가지로 기대하고 있다. 6월 서코나 7월 서플에 나온다고 했으므로)

지난 번처럼 2층 한켠에 캔음료수와 도너츠, 핫바, 커피 등을 파는 간이 매점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원체 인파도 많았고 습도도 높았던 만큼 벌이가 쏠쏠했을거라 예상됐다(다만 그런 조건 탓에 도너츠 표면에까지 습기가 송글송글 맺혔던 점도 에러). 굳이 매점이 아니더라도 전시장 내부의 캔음료 자판기에 직원들이 계속 상품을 채워넣고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싸...(전철역 자판기에서는 한 캔에 500원인 델X트 스퀴즈 캔이 거기선 800원 lllOrz)

그리고 KBS 88 체육관에서 6월 6~7일에 할 예정이라는 동인 행사의 광고 전단도 돌고 있었는데, 그건 또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에 코믹스페이스가 사실상 자멸과 캐버로우의 수순을 밟은 이상, 기대 보다는 관망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뱀다리: 코믹 행사장 바깥의 무개념이라면야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이 포스팅에 적나라한 사진들과 함께 나와 있으므로 패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대한 나의 입장은 해당 포스팅에 단 덧글이 역시 적나라하게 말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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