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번 헐리우드 보울 오케스트라와 그 초대 음악 감독이었던 존 모체리를 소개하는 포스팅의 뒷부분에 잠깐 밝힌 CD를 드디어 라이센스 신품으로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총선날 투표하고 나서 서울 시내를 이리저리 싸돌아다니다가 발견했는데, 장소는 을지로 지하보도의 을지로입구~시청 사이에 있는 한 작은 음반점이었고.
대개 이런 군소 음반가게들은 절판 상품이라도 그대로 진열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절판되면 즉시 치워버리는 대형 음반 매장들보다 '골동품 건지기' 면에서 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처음 찾아가본 곳이었지만 아주 뜻밖의 잭팟이 터진 셈이었고.
ⓟ 1993 Philips Classics Productions
이 앨범은 헐리우드 보울 오케스트라가 낸 음반들 중 특정 컨셉을 잡아서 낸 부류에 속하는데, 제목 그대로 20세기를 풍미한 여러 왈츠 작품들을 묶어서 제작한 것이다. 수록곡들의 영역은 정통 클래식 작품에서 영화음악이나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전체 곡목은 다음과 같다;
1. 요한 슈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 Jr., 1825-1899)+디미트리 티옴킨(Dimitri Tiomkin, 1894-1979): 영화 '더 그레이트 왈츠': 메인 타이틀과 '빈 기질' 왈츠
2. 리처드 로드니 베네트(Richard Rodney Bennett, 1936-):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왈츠
3.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 오페라 '장미의 기사': '나와 함께' 왈츠
4. 버나드 허만(Bernard Herrmann, 1911-1975): 영화 '킬리만자로의 눈': 메모리 왈츠
5. 프레데릭 뢰베(Frederic Loewe, 1901-1988): 영화 '지지': 메인 타이틀, 분수대 장면과 '셰 막심' 왈츠
6.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i Prokofiev, 1891-1953): 발레 '신데렐라': 왈츠
7. 스티븐 손다임(Stephen Sondheim, 1930-): 뮤지컬 '작은 밤의 음악': 밤의 왈츠
8.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 오페레타 '캔디드': 파리 왈츠
9. 미클로시 로저(Miklós Rózsa, 1907-1995): 영화 '보바리 부인': 왈츠
10. 프란츠 왁스먼(Franz Waxman, 1906-1967): 영화 '베를린 호텔': 카페 왈츠
11. 맥스 스타이너(Max Steiner, 1888-1971): 영화 '제제벨': 왈츠
12.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Erich Wolfgang Korngold, 1897-1957): 영화 '왕자와 거지': 희롱 (왈츠)
13.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 라 발스
14. 요한 슈트라우스 2세+디미트리 티옴킨: 영화 '더 그레이트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와 마지막 장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나 프로코피에프, 번스타인, 라벨 등 기성 클래식 작품들의 왈츠 외에는 많은 곡들이 영화음악에서 추려낸 것들인데, 헐리우드 보울 오케스트라 자체가 영화음악 녹음 전문 연주자들을 섭외해 만든 악단이기 때문에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곡으로 보인다. 영화음악이나 뮤지컬에서 뽑은 곡들의 대부분은 모체리나 여타 편곡자들이 편집/편곡/복원한 악보를 쓰고 있는데, 모두 일반적인 정규 관현악용으로 오케스트레이션된 형태로 연주되었다.
필립스에서 낸 여느 헐리우드 보울 음반들처럼 모체리가 직접 해설도 집필했는데, 카세트 테이프에는 지면상 삭제된 많은 부분들이 진귀한 자료 사진들과 함께 그대로 들어 있었다. 모체리는 왈츠의 기원부터 전성기를 요약한 뒤 20세기 들어 왈츠가 어떻게 명맥을 이어왔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해설을 시작했는데, 히틀러의 오스트리아 합병과 2차대전으로 유럽이 황폐화되는 와중에도 망명 음악가들이 왈츠의 전통을 미국에서 되살렸다는 요지의 내용이었다.
대개 이런 군소 음반가게들은 절판 상품이라도 그대로 진열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절판되면 즉시 치워버리는 대형 음반 매장들보다 '골동품 건지기' 면에서 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처음 찾아가본 곳이었지만 아주 뜻밖의 잭팟이 터진 셈이었고.

이 앨범은 헐리우드 보울 오케스트라가 낸 음반들 중 특정 컨셉을 잡아서 낸 부류에 속하는데, 제목 그대로 20세기를 풍미한 여러 왈츠 작품들을 묶어서 제작한 것이다. 수록곡들의 영역은 정통 클래식 작품에서 영화음악이나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전체 곡목은 다음과 같다;
1. 요한 슈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 Jr., 1825-1899)+디미트리 티옴킨(Dimitri Tiomkin, 1894-1979): 영화 '더 그레이트 왈츠': 메인 타이틀과 '빈 기질' 왈츠
2. 리처드 로드니 베네트(Richard Rodney Bennett, 1936-):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왈츠
3.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 오페라 '장미의 기사': '나와 함께' 왈츠
4. 버나드 허만(Bernard Herrmann, 1911-1975): 영화 '킬리만자로의 눈': 메모리 왈츠
5. 프레데릭 뢰베(Frederic Loewe, 1901-1988): 영화 '지지': 메인 타이틀, 분수대 장면과 '셰 막심' 왈츠
6.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i Prokofiev, 1891-1953): 발레 '신데렐라': 왈츠
7. 스티븐 손다임(Stephen Sondheim, 1930-): 뮤지컬 '작은 밤의 음악': 밤의 왈츠
8.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 오페레타 '캔디드': 파리 왈츠
9. 미클로시 로저(Miklós Rózsa, 1907-1995): 영화 '보바리 부인': 왈츠
10. 프란츠 왁스먼(Franz Waxman, 1906-1967): 영화 '베를린 호텔': 카페 왈츠
11. 맥스 스타이너(Max Steiner, 1888-1971): 영화 '제제벨': 왈츠
12.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Erich Wolfgang Korngold, 1897-1957): 영화 '왕자와 거지': 희롱 (왈츠)
13.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 라 발스
14. 요한 슈트라우스 2세+디미트리 티옴킨: 영화 '더 그레이트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와 마지막 장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나 프로코피에프, 번스타인, 라벨 등 기성 클래식 작품들의 왈츠 외에는 많은 곡들이 영화음악에서 추려낸 것들인데, 헐리우드 보울 오케스트라 자체가 영화음악 녹음 전문 연주자들을 섭외해 만든 악단이기 때문에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곡으로 보인다. 영화음악이나 뮤지컬에서 뽑은 곡들의 대부분은 모체리나 여타 편곡자들이 편집/편곡/복원한 악보를 쓰고 있는데, 모두 일반적인 정규 관현악용으로 오케스트레이션된 형태로 연주되었다.
필립스에서 낸 여느 헐리우드 보울 음반들처럼 모체리가 직접 해설도 집필했는데, 카세트 테이프에는 지면상 삭제된 많은 부분들이 진귀한 자료 사진들과 함께 그대로 들어 있었다. 모체리는 왈츠의 기원부터 전성기를 요약한 뒤 20세기 들어 왈츠가 어떻게 명맥을 이어왔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해설을 시작했는데, 히틀러의 오스트리아 합병과 2차대전으로 유럽이 황폐화되는 와중에도 망명 음악가들이 왈츠의 전통을 미국에서 되살렸다는 요지의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