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테고리 글로는 4개월도 더 지나서 새로 올리는 글이고, 블로그 전체로 봐도 마지막으로 글을 쓴 지 한 달 좀 못된 시점이다. 한 번 포스팅을 안하고 보니 어느새 방치해놓게 되었고, 집에서도 우환이 있었던 탓에 별 갱신을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쥐죽은 듯이 집에 처박혀 있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고.
서코는 5월에도 있었지만, 그 때는 개인 사정도 있었고 이제는 민폐 성우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어느 성우가 참가한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도 별로 가기 싫었다. 그래서 예매권까지 사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갈 수 없었고, 두 달 가량 지나 이제 푹푹 찌는 날씨가 완연해진 상태로 갔다.
1시 넘어서 도착했는데도 꽤 사람이 많았고, SETEC 내부도 꽤 후덥지근해 나시티와 반바지를 입었음에도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다녀야 했다. 그리고 특이하게 이번에는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도 보였는데, 코믹월드 주최 측의 막장 운영에 관한...것은 아니었고 밀실 협약으로 문제가 된 한일 군사정보협정을 반대하는 피킷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시즌에 가본 것은 실로 1년 만이었는데, 작년에는 독일에 있었기 때문에 가고 싶어도 못갔다. 물론 그렇다고 그 시간의 갭 만큼 이것저것 마구 산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실용성' 이라는 변명거리 아래 몇 개 챙겨올 수 있었다.
포니테일 (1관 F45/46): 보컬로이드 머그컵 (6000\)
개인적으로 서코의 필수 부스가 되어 있는 곳인데, 일본 판매를 목적으로 한 일러스트북의 경우 5월 서코에 나왔다고 하지만 그 때는 가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6월에 통판으로 구입해야 했다.
그리고 그 이후의 회지 신간은 없는 상태지만, 엠카 화백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머그컵이 나온다고 해서 샀다. 물론 도자기 컵이니 바깥에 들고 다니기는 그렇고 괜히 십덕 취급 받을 확률이 높으니, 집에서(도 좀 눈치밥 먹으며) 써야 겠지만. 늦게 갔기 때문인지 남은 게 없다고 해서 사지 못할 뻔했지만, 그나마 견본으로 있는 것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SBS 인기가요 프로그램에 시유가 나온다고 해서 아주 난리도 아니다. 물론 세계가 알아주는 오덕국 일본에서야 미쿠가 홀로그램 식으로 '출연해' 단독 콘서트도 하고 있을 정도지만, 아직까지 이 바닥을 애들과 키덜트들의 유치뽕짝으로 인식하고 있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가 과연 저걸 어떻게 받아들일 지도 꽤나 궁금하다.
아무튼 시유도 이제 꽤 여러 부스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가 되어 있다. 2월 서코에서 존잘러가 대거 출동한 시유 일러스트북도 구입했었고, 이제는 이런 일상용품으로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안경클리너는 아무래도 그림 반대쪽으로 뒤집어서 사용해야할 것 같고, 필통은 그냥 안면몰수하고 취존을 강요하며 쓸 수밖에. 어쨌든 둘 다 세탁기에 돌려도 그림이 지워지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SUGAR RINGO (I33/34): 일러스트북 'JUICY' (4500\)
JUNA 화백과 니시 화백의 합동 일러북.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일러스트 본편 보다는 축전으로 들어간 나르닥 화백의 일러스트가 땡겨서 구입했다. 물론 그것 말고도 원작자도 인정한 빈유 주제에 카이토를 갖고 놀던 색기 넘치는 새디스트풍 시유 일러스트도 꽤 흥미로웠지만.
구입한 품목은 이렇게 얼마 안되었지만, 안경클리너를 빼고는 어느 정도 가격이 되는 것들만 골라 샀기 때문에 지출까지 적은 것은 아니었다. 만약 개인적으로 꽤 관심있는 유루유리나 딸딸이TARI TARI 관련으로 뭔가 삘꽂히는 게 나왔다면 더 나갔을 지도 모르지만, 삘꽂히는 건 둘째 치고 아직 관련 회지나 물품들은 보이지 않고 있다.
어쨌든 여름도 반 정도는 지난 것 같지만, 최고로 찌기 마련인 8월이 남아 있어서 그 때는 또 모르겠다. 다음 서코도 마침 8월이고, 아마 방학도 끼어 있으니 이번 만큼 혹은 그 이상의 관람객 속에서 땀에 젖어 다녀야 할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