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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 오케스트라(Pops Orchestra)라는 명칭이 생긴 것은 100년도 채 안되는데, 대략 알기로는 보스턴 교향악단 바이올린 단원을 역임했던 아서 피들러가 교향악단 비시즌기에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라는 이름을 내건 것이 시초가 아닐까 싶다.

피들러는 모차르트나 베토벤, 멘델스존 등의 클래식 소품 외에도 재즈나 팝 등 파퓰러 넘버에 이르는 가벼운 곡들을 선곡해 공연을 하면서 RCA와 도이체 그라모폰 등에 음반도 많이 녹음해 저 개념을 세계적으로 퍼뜨리는데 크게 공헌했다. 심지어 일본에서도 나고야 필이나 가나가와 필, 신일본 필 등이 비시즌기에 팝스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이 비슷한 형태로 팝스 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 같이 아예 '팝스'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악단도 있다는 사실을 추가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몇년 전 미국 순회 공연에서 했던 망언 때문에 결코 좋게 보고 있지 않고 있고)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팝스' 가 보스턴 팝스라면, 서부를 대표하는 '팝스' 는 아마 헐리우드 보울 오케스트라(Hollywood Bowl Orchestra)가 아닐까 싶다. 명칭대로 로스앤젤레스의 대형 야외 공연장인 헐리우드 보울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주로 참가하는 악단인데, 몇몇 문헌들에서는 저 관현악단의 이름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이 팝스 콘서트 출연시 사용하는 명칭' 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LA필과 헐리우드 보울 오케스트라는 전혀 다른 악단이다.

물론 1950~60년대에 LA필이 '헐리우드 보울 교향악단(Hollywood Bowl Symphony Orchestra)' 이라는 명칭으로 비시즌기의 팝스 콘서트를 소화한 적도 있었다. 카피톨(Capitol)에 취입한 음반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는데, EMI의 CD로도 나와 있었고 지금도 용산 전자랜드의 예인사에서 입수할 수 있다.

*참고로 안익태의 유일한 '한국환상곡' 자작 자연도 LA필이 헐리우드 보울 교향악단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했을 때의 연주인데, 서라벌레코드에서 나온 음반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훗날 삼성 나이세스-지금은 E&E 미디어-에서 재발매 되었을 때는 LA필로 바뀌었는데, 물론 두 악단 모두 같은 단체이고 두 녹음 모두 같은 소스를 쓰고 있으니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 활동하고 있는 헐리우드 보울 오케스트라는 과거의 보울 교향악단과는 전혀 다른 단체인데, 다만 LA필과 보울 오케스트라 모두 LA필 이사회의 관할 아래에 있다는 것만이 공통점일 뿐이다. 실제로 두 악단의 단원 명부를 대조해 보면 거의 겹치는 사람이 없는데, 보울 오케스트라는 주로 헐리우드 영화사들의 영화음악 녹음용 픽업 악단 일을 주로 하는 프리랜서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하는 비상설 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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