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블로그 이미지
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은 주로 교향곡에 집중되어 있고, 종교음악의 경우 번호 붙인 미사 세 곡과 테 데움, 시편 150 등의 걸작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덜한 것처럼 보인다.

사실 이 문제는 브루크너가 살아있던 시절보다 그 후에 발생했다고 보는데, 바그너 만큼은 아니지만 브루크너 교향곡을 상당히 좋아했던 히틀러의 취향에 발맞추기 위해 나치 선전선동의 달인이었던 요제프 괴벨스가 은근히 브루크너의 종교음악에 대한 공헌을 무시하거나 깎아내리도록 한 것에 기인한다. 또 나치라는 집단 자체가 히틀러 숭배를 먹고 자라는 곳이었던 만큼, 히틀러 외의 '신' 을 섬기는 가톨릭이라는 종교에 대한 반감도 있었겠고.

이런 편견은 독일의 패전 후에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지만, 빈번히 연주되고 재평가를 내리던 유럽과 달리 아시아 쪽에서는 종교음악도 교향곡도 보급이 상당히 더뎠다. 한국에서도 브루크너 작품은 주로 교향곡이 연주되고 있고, 종교음악의 경우 백남용 신부가 가톨릭 합창단을 이끌고 브루크너의 모테트 전곡을 연주했다고 들었지만 미사나 레퀴엠 같은 대규모 종교음악이 연주되었다는 소식은 이상하게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모테트와 미사 1~3번, 테 데움, 시편 150은 오이겐 요훔의 지휘로 도이체 그라모폰에 남긴 것들을 구입했기 때문에 음반으로는 친숙한 편이지만, 요훔도 초기 교향곡 00번과 0번을 녹음하지 않은 것처럼 미사 1번 이전의 초기 종교음악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이들 작품을 듣기 위해 다른 음반들을 찾아야 했다.

그러다가 브루크너 교향곡 음반 목록으로 유명한 미국인 존 버키(John Berky)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특이한 음반 두 장을 발견해 주문했는데, 이번 뻘글의 주된 소재이기도 하다.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862)
[필독] 공지사항 (1)
음악잡설 (414)
만화잡설 (103)
사회잡설 (47)
식충잡설 (202)
그외잡설 (94)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