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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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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체를 개판으로 만든 희대의 극우 집단이라는 것이 나치라는 집단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그 개판으로 만든 방법이 어떠했는 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쪽에서는 전제 정치의 수단을 그대로 갖고와 무자비하고 폭압적인 방식으로 그랬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최신 기술과 교묘한 술책으로 국민을 기만한 (나쁜 의미의) 엘리트주의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멀리서 보자면 저 두 가지가 모두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자의 경우 돌격대(SA) 같은 나치 초기의 그야말로 정치깡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집단이나 알프레드 로젠베르크, 율리우스 슈트라이허 같은 꼴통스러운 나치 인종 이론가들이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었고, 후자의 경우 그 방향성을 떠나 선전선동 전술의 전문가였다고 하면 대부분 인정하는 요제프 괴벨스라던가 군수 산업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려 독일의 패망을 늦췄다는 알베르트 슈페어가 나치 엘리트의 한 축으로 다뤄질 수 있을 듯 하다.

나치의 음악 정책에서도 이런 파벌들이 권력 투쟁처럼 밀고 당기기를 시도하는 양상을 볼 수 있는데, 이런저런 논문이나 관련 음악학 서적을 보면서 이 양상이 꽤 복잡하고 때로는 일관성 없게 진행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어느 예술이든 나치가 원론으로 제시한 '독일적', '아리아적' 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누라고 하면 누가 칼로 자르듯 나눌 수 있을까.

전공인 클래식 분야에서는 나치 음악 정책에 관한 수많은 주장과 논문을 읽어볼 수 있었지만, 나치가 소위 '대중음악' 분야를 어떻게 다뤘는지에 대해서 알아본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다뤄진 결과물을 귀로 듣게 된 것은 불과 몇 주 전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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