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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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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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내 몸에는 잘 안맞는 음식이라는 주변인들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나 자신도 닭백숙과 훈제치킨을 잘못 먹고 두 번이나 체해서 데인 적이 있었음에도 닭고기는 여전히 내게 친숙한 음식이다. 물론 개인 취향으로는 돼지고기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늘 우선 순위에서 콩라인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암울했던 군 시절에도 그나마 내가 만족했던 게 밥 잘나온 거였는데, 원체 입맛이 그리 까다롭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웬만한 음식은 내 입에 맛난 한 끼였다. 그리고 그 때도 나는 1년에 몇 번 안나오던 삼계탕 배식에 환장하곤 했는데, 그럼에도 내가 직접 삼계탕을 사먹어본 적은 단언컨대 한 번도 없었다.

사실 삼계탕은 내 입맛에는 좀 미묘하다면 미묘한 음식인데, 개인적으로는 그리 즐기지 않는 인삼과 과일로 여겨 후식 외의 음식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대추가 들어간다는 점이 그렇다. 그래서 삼계탕을 먹을 기회가 생기면 나는 먼저 저 두 식재료를 먹지 않고 골라내 같이 먹던 다른 이에게 주곤 했다. 이래서는 닭백숙과 다를 바 없겠지만, 나는 그게 더 편하다.

어쨌든 한창 더웠던 여름에 좀 먹어보자고 생각했던 삼계탕은 여름이 지나고 짧은 가을이 또 지나가는 시점인 11월 말에 처음으로 내 의지로 사먹을 수 있었다. 다만 어디서 먹을 지 좀 고민했는데, 언론 같은 데서 한참 떠든 곳은 오히려 그 인파 때문에 별로 발길이 가지 않아서 그냥 현금호송 알바 하다가 우연히 을지로 백병원 근처에서 본 곳을 그냥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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