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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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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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오바인데, 어쨌든 지금까지 열린 서플에서 가장 많은 물품을 구매했던건 사실이었다. 단 하루만 열리는 행사였기 때문에, 혼잡도가 꽤 대단할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삼성동 섬유센터로 향했다. 다만 예전처럼 개장시간 전에 도착한 것은 아니었고, 약간 느즈막히 출발해 12시 좀 못돼서 삼성역에 도착했다.


삼성역 4번출구로 나오자마자 길바닥에 붙여놓은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길마다 마구 덕지덕지 붙이지는 못한 것 같고, 경로가 아주 단순하고 확실했기 때문에 저것 딱 하나만 있었다.

섬유센터에 도착하고도 건물 기둥 등에 안내문 같은 것이 없어서 잠깐 망설였는데, 일단 건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지나고 나니 2층에 있던 행사장이 바로 보였다. 역시 이번에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찾아올 수 있었고.


행사장 입구 바로 오른쪽에 급조된 매표소. 막장 그 자체인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입장료는 저렴했다. 일단 학생증을 내밀어 성인 인증을 받고 빨간 도장을 손목에 찍었다.


입구에서 바라다본 행사장 전경. 3회 행사가 열렸던 뮤지컬하우스와 달리 2층 한 군데만을 임대해 치른 행사인 만큼, 좀 더 탁트인 모습에 사람도 더 많아보인다.

다만 사람이 많고 적고를 떠나, 이번 행사도 그냥 카탈로그만 한 손에 들고 나올 것 같은 노파심이 들었다. 우선 들어간 레드존에서도 판매로 풀지 않은 '정치동인지' 몇 권을 빼고는 크게 인상을 끄는 품목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나와 가나다 순으로 부스 순례를 했는데, 'Lucky rrrr(다16)' 이 우선 눈에 띄었다. 코믹월드에서는 '포니테일' 이라는 부스명으로 참가하고 있는 모니카 화백cocoon 화백의 트윈 부스 격이었는데, 그래서 팔고 있는 회지도 코믹월드와 마찬가지로 대동소이했고.

해당 작가들의 회지는 웬만한 것을 다 구입한 상태라서 추가로 지를 것은 없어 보였는데, 위탁판매 형식으로 팔고 있던 회지 하나가 눈에 띄었다. 자두 화백의 졸업 작품인 '도깨비의 시간' 이라는 창작 회지(3500\)였는데, 제책 방식이 책 넘기는데 꽤 불편하게 되어있다는 점이 문제이기는 했지만, 제목 대로 한국 전통 요괴인 도깨비라는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과 깔끔한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 구입 결정. 이것이 서플에서 구입한 첫 '노멀 회지' 였다. (첫 구입 회지는 1회 때 샀던 보컬로이드 18금 회지였음)

하지만 이 다음에도 계속 지름신의 축복은 소소하나마 계속 있었다. 주나 화백의 부스이기는 했지만 코미케 출전 관계로 깜쥐 화백이 대신 부스를 지키고 있던 'Sugar-Ringo(마13)' 에서 동물귀 미소녀 러프북인 'Mimi Rough(1500\. 깜쥐 화백 작품)' 을 구입했다. 다만 카탈로그에 나와 있던 원래 주인인 주나 화백의 쿠기미야 리에(가 연기한 캐릭터의) 일러스트북은 볼 수 없었는데, 펑크가 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고. 12월 서코 등 다음 행사를 기약하기로 했다.


중간쯤 돌아다녔을 때 회장 안에서 찍은 사진.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는데, 다만 부스 사이 통로가 코믹월드보다는 좁은 편이라 지나다니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특히 통로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 서서 서로 산 물품들을 교환해 보고 있던 이들을 볼 때는 꽤 언짢기도 했고.


통로가 좁은 대신 일종의 서비스 격으로 저렇게 한켠에 의자들을 놓아 쉬어갈 수 있도록 해놓은 것도 볼 수 있었다. 코믹월드에서처럼 종이를 깔고 (혹은 그것도 없이) 바닥에 앉아 쉬던 캐안습 상황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소소해 보이는 저런 배려가 행사 이미지에 플러스 요인이 된 것은 물론이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험활극과 B&S(바14)' 에서 늑대와 향신료 패러디북인 '늑대와 나 vol.1(3000\)' 를 마지막으로 질렀다. 예전에 코믹월드에서도 봤던 회지였지만, 지갑 사정 등으로 인해 구입을 포기했던 물품이었는데, 휴마노 화백이 스토리와 콘티를 맡고 nyame 화백이 그린 것이었다. 지금은 많이 드물어졌지만 글과 그림을 따로 담당하는 옛 만화의 전통을 이은 건지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개인적으로 꽤 재밌어하는 성우 장난이라던가 한 때 (혹은 지금도?) 초절대 명약으로 불리던 무X단X 패러디 등의 포스에 힘입어 구입.

이렇게 해서 입장료 제하고 총 8000원어치의 물품을 질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지른 물품들을 찍어 보여주는 '인증샷' 을 그리 즐기지는 않음에도, 서플에서 이 정도로 질러댄 적은 없었기 때문에 기념으로 밖에 나와 한 번 찍어봤다(같은 건물에 입점해 있던 던즐도너츠의 야외 테이블이라는 적절한 장소가 있었음. 다만 먹고 싶었던 도너츠들은 관람객들이 이미 쓸어갔는지 맘에 드는게 없어서 버로우 OTL). 다음 서플 때도, 더도 덜도 말고 딱 오늘같았으면 좋겠다.


(맨 왼쪽에 찍힌 수상한 물건에 신경쓰시면 지는 겁니다.)

...그나저나 기말곡 마감도 얼마 안남았는데, 나 정말 이러고 있어도 되는건가...lll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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