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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어머니' 이자, 사후 국적 문제로 음악계를 시끄럽게 했던 작곡가가 바로 조지 프리데릭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이다. 한동안 한국에는 고향이기도 한 독일식 이름인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로 알려져 왔지만, 영국에 귀화해 런던에서 생을 마친 만큼 요즘에는 영어식 이름으로 부르는게 대세인 것 같다. (다만, 독일에서는 아직도 독일어식 표기법을 고수하고 있음)

아무튼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생을 마친 작곡가인 만큼 영국인들의 헨델 사랑도 각별한데, 헨델이 1759년에 타계한 뒤 1784년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기념 음악회가 열려 상당히 빠른 리바이벌 양상을 보였다. (참고로 1784년에 100주년이라고 한 건 일종의 연대 계산 착오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다음 해에 탄생 연도가 수정됨과 동시에 음악회가 다시 반복되어 열림)

1857년에는 약 2000여 명의 성악가와 기악 연주자들이라는 초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런던 하이드 파크의 수정궁(크리스털 팰리스)에서 '헨델 기념제' 라는 타이틀로 음악제를 열었는데, 이것이 부정기적 연례 행사가 되었다. 당시 주로 연주된 곡들은 오라토리오 '메시아' 와 '이집트의 이스라엘' 이었는데, 1888년에는 다른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등의 발췌곡으로 열린 갈라 콘서트도 포함되었고 '이집트와 이스라엘' 의 공연 일부가 녹음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 녹음' 으로 보존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헨델 사랑' 은 20세기에도 쭉 지속되었는데, 물론 헨델의 무대 작품으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던 작품은 오라토리오 몇 곡 정도였고 오페라의 전곡 상연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당대의 지휘자나 편곡자들이 여러 작품을 발췌해서 관현악 모음곡 등으로 편곡한 것이 자주 연주되었는데, 토머스 비첨(Thomas Beecham)도 이러한 편곡에 관여했다.

비첨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포르노 발각 사건으로 매장되다시피 했던 동료 지휘자 유진 구센스를 지원하기 위해 '메시아' 의 대규모 현대 관현악용 편곡을 위촉한 것으로 유명한데, 물론 이 편곡판은 현재 대세가 된 '원전연주' 진영으로부터 무차별로 까이고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박력과 극적 긴장이 있어서 아주 드물지만 연주되곤 한다.

그리고 비첨 자신이 편곡 작업에 손을 댄 것도 몇 곡 있는데,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작품이 발레 '배스의 사랑(Love in Bath)'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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