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소련 역사상 최대의 역도작 사건.

머나먼정글 2009. 11. 12. 19:13
대가의 작품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곡이, 집요한 음악학자들의 추적 끝에 '위작' 임이 밝혀지는 경우는 지금도 결코 드물지 않다. 이 재미없는 블로그의 '레어 애청곡선' 시리즈 중에서도 베토벤의 최초 교향곡이라고 했다가 프리드리히 비트라는 듣보잡의 작품임이 밝혀졌던 것을 소재로 뻘글을 끄적인 바 있었고. (클릭)

하지만 거꾸로, 자신이 쓴 곡을 다른 사람의 것으로 속여 발표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종종 있어왔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츠 크라이슬러가 '푸냐니 작곡의 아다지오' 라고 발표한 바이올린 독주곡이나, 프랑스의 19세기 음악학자 프랑수아-조셉 페티가 '스트라델라 작곡의 성가곡' 이라고 발표한 노래가 사실 자작곡들이었다는 것은 꽤 유명한 일화인데, 크라이슬러나 페티 이상으로 음악계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까지 문제가 확산된 사건도 소련에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