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블로그 이미지
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스펙트럼 DVD가 결국 사업을 접는지, 기존 DVD 타이틀 상당수를 떨이로 팔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모든 타이틀이 다 포함된 것도 아니고, 세일을 하던 안하던 이제 재고도 없어서 절판되면 신품을 구하기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음반가게들의 설명인 것 같고.

그래서 피뽑아 모은 문화상품권 15000원어치에 얼마간의 잔금을 보태서 세일 상품은 아니지만 하나를 더 사봤다. 스펙트럼 DVD로 처음 산 것이 2000년 발트뷰네 콘서트였는데, 두 번째로 지른 것도 마찬가지로 2003년 콘서트의 DVD였다.

발트뷰네(Waldbühne)는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 근처에 건립된 야외공연장인데, 약 23000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시설이라고 한다. 다만 건립 의도를 보면 그렇게 자랑만 할 것도 아닌데,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병림픽이라고 일컬어지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위해 나치 건축가 베르너 마르흐가 건립했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준공 당시의 명칭은 초기 나치의 반유태주의와 반공산주의 사상 확립에 크게 기여한 디트리히 에카르트를 기념해 '디트리히 에카르트 뷰네' 라고 결정되었다.)

그나마 2차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큰 폭격 피해를 입지 않고 가까스로 보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곳곳에 새겨지고 조성되어 있던 나치 상징물들을 제거한 뒤 다소 평범한 현재 명칭으로 개칭했다. 건립 의도가 엿같긴 했지만, 음향 조건이나 조망이 무척 좋아서 지금도 유럽의 야외 공연장 중 최상급으로 손꼽히고 있다.

야외 공연장이라는 특성상 대중음악인들의 독일 투어나 유럽 투어 때 많이 대관되고 있는데, 플라시도 도밍고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같은 '클래식 스타' 들의 이벤트성 콘서트에도 사용된 바 있다. 그리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erliner Philharmoniker)도 매년 6월 말에 대중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스펙트럼에서 발트뷰네 시리즈로 발매한 DVD도 그 실황을 수록한 것들이다.

주머니가 넉넉치 않은 일반 서민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입장료도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하는 음악회인 만큼, 교향곡 같은 무거운 본격 레퍼토리보다는 좀 더 가벼운 곡들을 선곡해 공연하는 일이 많다. 그리고 이런저런 음악인들을 게스트로 초빙해 협연하는 일도 많고, 공연 때마다 타이틀을 정해 거기에 부합하는 곡들을 선곡하고 있다.

지휘는 클라우디오 아바도나 사이먼 래틀 같이 베를린 필 상임을 맡은 인물들도 출연하지만, 대부분 객원으로 초빙하고 있다. 조르주 프레트르, 오자와 세이지, 마리스 얀손스, 주빈 메타, 다니엘 바렌보임, 제임스 레바인, 플라시도 도밍고, 켄트 나가노, 네메 예르비, 구스타보 두다멜 등이 지금까지 초빙된 지휘자들이다.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862)
[필독] 공지사항 (1)
음악잡설 (414)
만화잡설 (103)
사회잡설 (47)
식충잡설 (202)
그외잡설 (94)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