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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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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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코페어에서 겪었던 '씁쓸함', 그리고 그 직후 겪은 곡마감과 기말고사크리의 후유증을 뒤로 하고-물론 아직 세 과목 시험이 다음 주에 남아 있음-가봤다. 그리고 결론은 제목에서처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환하지 않아도 지름신은 찾아와 계시다는 것이었고.

일단 예약 품목은 깃발 꽂아놨으니 좀 있다 사기로 하고, 이번에도 좀 아슬아슬하게 나온 신간 하나와 예고도 없이 찾아온 신간 하나를 확보하기 위해 그 부스들부터 먼저 갔다.

1. 자의식과잉: 카피북 '사랑의 방정식은 마이너스입니까?!' (판미 화백. 2500\)

...▶◀ 지못미 중국이...

2. 로드캣: 18금 트윈북 '스즈미야와 쿈코의 에로' (망르 화백 & 길냥 화백. 3000\)

☆★☆★☆ 승리의(?????) 쿈코!!!!! ☆★☆★☆

그리고 그 다음은 예약 품목 수령하러 고고싱.

3. 초음파: 컬러 화집 'MIKUMIX☆' (various artists. 4000\)

네이뷁 지식즐에도 언급된 바 있는 세계 최대최강의 예술집단 'various artists' 가 제작한 화집(믿으시면 어쩡수). 예약자 특전으로 러프북과 메모지가 포함된 셋트로 받았는데, 어쨌든 ☆★☆★☆ 승리의 미쿠!!!!! ☆★☆★☆ (카가미네 린인지 츠카사네 렌인지는 뭔가요 먹는건가요 우걱우걱)

4. Special Holiday: 트윈북 'Ora pro novis' (4000\)

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압뷁이었던 회지. 참가 작가는 Len 화백cocoon 화백. 둘 다 비툴 커뮤니티 '셀레스티알 스페어' 소속이고, 거기서 창조해 놓은 캐릭터인 '유안 가브리엘(남정네)' 과 '로스테르 유리엘(아낙네)' 두 선남선녀가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며 낯뜨거운 장면을 속속들이 연출하는 염장성 회지(믿으시면 쭈부길).

이렇게 네 품목을 질러놓고 쭉 돌아봤는데, 무슨 연유인지 그 동안 1관부터 3관까지를 전세내다시피 사용하던 SETEC에서 이번에는 3관을 제외한 두 전시관만을 대관해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3관에서 별도 행사가 진행되던 것도 아니었고, 2관에서는 이벤트만 진행했기 때문에 사실상 부스가 자리잡은 곳은 1관 한 군데 뿐이었다.

당연히 이런 상황이니 SETEC 개최 코믹 중 최고의 도떼기시장 삘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한정된 공간에 부스들을 배치하다 보니 그 사이사이의 통로가 좀 좁아진 인상이었다. 어쨌든 그 인파들을 뚫고 차례차례 돌아보기 시작했는데, 보컬로이드 부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쿈코가 회지나 팬시 등으로 인기를 증명하기 시작하는 형국이었다. 소위 '여성향' 계열로는 디그랬니맨(가칭???)이나 그게 휘두르며(가칭???) 등의 아성에 학교교사 힌트맨 ribbon(가칭???) 등이 도전장을 던진 모습이었고.

그 와중에 회지가 아닌 포스터 두 개를 추가로 질렀는데, 하나는 깜쥐 화백 부스인 'WWSP' 에서 내놓은 동방 포스터(레이무+레밀리아. 1000\)였고 다른 하나는 주나 화백의 부스 'sugar-ringo' 에서 내놓은 하츠네 미쿠 포스터(1000\)였다. 다만 포스터를 사고 나서 흔히 드는 '이걸 대체 어디에 붙여놓을 깡다구나 있느냐' 는 자문땜시 좀 켕기기도 했고.

SETEC 측에서도 전시관 내에 냉방장치를 최대한도로 틀어놓은 모양이었는데, 그래도 사람의 열기와 땀내를 당해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결국 다 돌아본 뒤 지쳐서 한켠에 가지고 온 악보용지 깔고앉아 지른 품목들을 보면서 휴식을 취했고, 좀 기력을 회복한 뒤 늘 가는 단골 부스인 로리꾼 화백의 부스 'Cat or Fish' 에 갔다. 다만 이번에 기대했던 럭키스타 회지는 못나왔고, 쿠션이나 핸드폰 액정클리너, 클리어파일 등의 물품이 나와 있었다. 그리고 특이하게 탁상시계도 등장해 있었고.

다만 신상품을 다 살 만큼의 돈은 없었고, 그냥 쿠션 두 종류(페이트 & 월희. 각 4000\)와 클리어파일(가격 까먹음)을 6000원 정도로 싸게 구입했다. 싸게 해준 보답(???)으로 2004년과 2006년에 냈던 에반게리온 카피북 두 종류를 보여주며 '정신공격' 을 가한 뒤, 갖고 간 음료수랑 과자 건네주고 좀 수다 떨다가 나가려고 했다. 다만 살까말까 하고 고민한 회지 하나가 계속 걸렸고.

그래서 나가기 직전에 이터널 필드라는 부스에서 한일합작 회지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동인(3000\)' 을 마지막으로 질렀다. 스토리는 미츠이시 하루카(예명인지 본명인지는 불명)라는 일본 동인작가가 맡고 그림은 카가미 하루 화백(당연히 예명)이라는 한국 동인작가가 맡아 분업한 물건이었는데, 번역이나 인쇄 면에서 좀 미심쩍은 면이 있어서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다가 쿈코 포스와 후반부의 농밀한 서비스(!!!) 덕분에 구입 결정.

전시장 바깥은 풀 가동한 냉방장치에서 나오는 열이 더해져서 그랬는지 굉장히 후덥지근했는데, 지치고 허기까지 진 상황이라 대치역까지 걸어가서 은마아파트 지하상가에 자리잡고 있는 할아버지 돈까스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다만 이 곳도 물가 압박 때문인지 돈까스를 500원 더 올린 5500원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맛 때문에 돈 걱정도 잊고 말끔히 한 끼 해결. 옆 테이블에서는 모녀가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돈까스는 딸내미 것 하나만 시켰는데도 전채 격으로 제공되는 송이버섯 수프는 '어머님도 한 번 드셔 보세요' 라며 두 그릇을 내오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어쨌든 다음 달 코믹월드는 또 황당하게 일요일만 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방학이라는 대목에서 이렇게 축소 행사를 여는 것도 뭔가가 이상하다. 과연 세간에 돌고 있는 'SETEC과 코믹월드 사이의 불화설' 때문인지? 하지만 그러한 가설이 단순한 '음모론' 이나 '도시전설' 같이 여겨지는 것도 아닌게, 여전히 무개념 코스어들과 노점상들이 코믹 때만 되면 학여울역과 SETEC 주변을 장악하고 온갖 형태의 꼴불견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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