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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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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까지도 외화나 애니메이션 더빙을 통해 성우의 역량이 '과대평가' 받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물론 지금도 미국 등 영어권 나라의 작품 더빙에 관해서는 아직도 그 능력이 찬사를 받기도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에 와서는 사정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대만제 빽판 VCD로 일본 원작을 볼 수 있게 되면서 그 동안 더빙판으로밖에 보지 못한 많은 작품들도 그 '실체' 가 드러났으며,

요즘 와서는 일본 원작과의 동질감 혹은 차별성을 위주로 한국 성우들의 역량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성우들의 능력이라면, 그 힘든 공채 시험을 뚫고 들어오고 나서도 몇 년을 걸려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해도,

성우들의 능력이 더빙판의 연기력 위주로 평가받는 현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코야스 타케히토, 세키 토모카즈, 이노우에 키쿠코, 호리에 유이 같은 일본 성우들이 과연 외국 작품 더빙판으로 인기를 얻은 것일까?

적어도 더빙판을 연기하는 성우라면, 이미 연기가 된 더빙 대상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모방' 하거나 아니면 '약간의 차별화' 밖에 할 수 없다.

물론 기대할 만한 작품이 그다지 많지 않은 한국 애니메이션계와 강수진-최덕희로 대표되는 한정된 주역 성우진들을 보면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주체적인 성우' 까지 갈 길은 멀고도 험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성우 코너에 스포찌라시식 가십 거리를 떡칠하기 시작한 뉴X입 한국판에 감사의 가운뎃 손가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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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음식 취향이 건강에 최악이라고들 하는 '스코틀랜드 식단' 에 가까운 터라, 아시아 쪽 음식 중에서도 깔끔하고 주로 물로 처리되는 일본보다는 중국 쪽의 것을 더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 입에는 확실히 느끼한 것도 많겠지만.

중국과자를 먹어본 지는 꽤 오래됐는데, 아마 중학교 때 처음 먹어본 것 같다. 우리 나라의 산자 비슷한 과자였는데, 맛도 거의 비슷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뒤로 다시 중국과자를 입에 대기까지는 역시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했다.

2년 전에 명동 중국대사관 자리-지금은 광화문 쪽으로 옮겼다고 함-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 곳이야 일본 잡지 때문에 여러 번 가본 적이 있었지만 거기서 뭘 사먹어본 적은 없었다. 왠지 비싸보일 것 같은 중국음식점들 투성이였고.

그 중 중국과자 전문점이라는 곳이 한 군데 있었다. '도향촌' 이라고, 예전에 시티스케이프 쪽에서 본 것 같았다. 평가는 비교적 후한 별 네 개가 평균이었다. 하지만 언론의 맛집 기사를 대부분 불신하던 터였고, 두 번을 더 그 쪽에 가게 되고서야 가게 문턱을 밟을 수 있었다.

실내 장식도 별로 없는 수수한 가게인데, 진열대의 과자들도 서양의 케이크 같이 휘황찬란한 장식이 거의 없는 역시 수수한 것들이었다. 일단 넓적하게 생긴 파이 같은 과자와 만쥬 비슷한 것들, 그리고 카운터 뒤쪽에 있던 '부용고' 를 사왔다.

전자의 두 종류는 과자 치고는 너무 달지가 않았고, 파이처럼 부스러지는 타입의 것이라서 별로 맛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용고 하나는 정말 일격 그 자체였다.

부용고는 겉보기에 노란색 튀밥을 엿으로 뭉쳐 놓은 강정 같았다. 굉장히 딱딱하고 곡물가루 맛이 날 것 같았는데, 한 입 넣자마자 놀라버렸다. 저 투박한 모양의 과자에서 다름 아닌 카스테라 맛이 났던 것이었다.

물론 한 입 먹고 삼킬 즈음에 비계 맛이 좀 진하게 나기는 했어도, 모양과 달리 비교적 부드러운 맛이라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다. 그리하여 돈이 좀 모이면 저 과자점에 갈 때 부용고를 빠뜨리지 않았다.

부용고 다음으로 맛있었던 것은 속에 대추고물이 들어간 '장원병', 다섯 개 단위로 기름종이에 싸서 파는 쿠키 '호도수', 그리고 고물에 잣, 호두 등 견과류가 들어간 '산동팔보' 였다.

호도수 같은 경우에는 그냥 먹어도 괜찮기는 한데, 뜨거운 물을 담은 컵에 하나 넣으면 호두죽으로 변한다. 그 외에도 몇 가지를 더 먹어보기는 했는데, 만쥬 비슷한 것은 내용물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파이 재질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먹어보지 못한 이 집 최고가 과자인 십경월병(하나에 3000원이라고 함)도 산동팔보와 비슷한 대신 고물과 견과류가 더 많이 들어간 과자인 듯 하다.

지금은 일본 CD 등의 구매 때문에 돈이 궁해서 못가본지 거의 반 년이 되어 가는데, 겉모양도 수수하고 맛도 조금은 느끼하지만 나름대로 맛있고 튼실한 저 과자들 생각이 자꾸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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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더에 적힌 문구: "약 4000명의 합창을 100야드(1야드=0.9144m) 밖에서 포노그래프로 녹음함"
곡명: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Israel in Egypt)'
작곡: 조지 프리데릭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지휘: 아우구스트 만스(August Manns)
녹음 사용 소프트: 에디슨 옐로 파라핀 실린더(Edison Yellow Paraffine Cylinder)
녹음: 에디슨 포노그래프의 해외 판매 담당자인 조지 구로 대령(Colonel George Gouraud)
장소: 영국 런던의 수정궁(Crystal Palace)
녹음 일자: 1888년 6월 29일
*현재 남아있는 세계 최초의 음악 녹음

출처: http://www.nps.gov/edis/very_early.htm

감상 소감;
1. 의외로 무섭다.
2. 누가 저것을 헨델 작품이라고 알아맞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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