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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말미에서 내가 구형 피처폰 폰카로 찍은 사진을 마지막으로 쓸 예정이라고 했지만, 그거 외에도 이런저런 사진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이런 것들을 올려보려고 한다. 이게 진짜 옛 피처폰 폰카 사진들의 마지막 포스팅이다.
을지로 산골면옥에서 거의 2년 만에 다시 먹어본 막국수.
물론 처음 가서 먹었을 때처럼 닭고기와 사리가 모두 많이 나오는 특곱배기를 주문했다. 차가운 닭육수와 동치미 육수를 부어준 뒤,
마구 비벼서 먹어주면 OK. 물론 맛은 그 때와 다르지 않았고 배와 입이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역시 고춧가루 든 차가운 면 요리는 위와 장에서 껄끄러워 하는 지 다음 날 포풍설사를 맞이하고 말았다. 식욕이야 문제는 없지만, 이렇게 나오는 과정의 문제가 늘 두려움을 갖게 한다.
황학동-동묘앞 인근의 식품 땡처리 가게들에서 발견한 수상쩍은(?) 컵라면. 일본 업계인 닛신이라고 되어 있어서, 후쿠시마 현의 방사능 오염 농산물을 '먹어서 응원하자!' 라는 정신나간 캠페인을 벌이는 일본 업계에 대한 강한 불신 때문에 처음에는 그냥 쌩까려고 했다. 하지만 닛신 일본 본사가 아닌 홍콩 지사 제품이어서 일단 호기심에 구입했다.
특이하게 단종되었다가 '카레라면' 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한 오뚜기 백세카레면을 연상시키는 카레맛 국물에 건조 해산물이 많이 들어 있었는데, 가족들은 맛이 이상해서 못먹겠다는 반응이었지만 나는 꽤 특이하긴 해도 못먹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러 번 먹으려면 물리는 맛인 것도 사실이어서, 가끔 씩의 별미 정도로 취급했다.
소문난집 추어탕의 해장국. 싼 거 찾아다니는 근성은 요즘 노량진 쪽으로 옮겨간 상태지만, 그래도 낙원상가 인근 지역도 잊을 만하면 나타나곤 한다. 여느 때처럼 공기밥을 추가 추문했다.
물론 한 공기만 말아도 어느 정도 든든하긴 하지만, 꼭 한 공기 더 시켜서 푸짐하게 먹는 게 어째 버릇처럼 되었다. 다만 유일한 밑반찬인 깍두기는 여전히 손도 대지 않아서 미지의 세계 취급이다.
오랜만에 한양대 쪽을 들렀다가 행운돈까스에서 발견한 신메뉴인 새우정식.
일반 정식 메뉴에서 함박스텍 대신 새우튀김 두 개가 나오는 구성인데, 새우튀김 때문인지 가격은 1000원 비싼 6000원이다.
여느 경양식 메뉴를 먹을 때 그러듯이, 미리 다 썰어놓고 먹기 시작했다. 새우튀김 외에도 달라진 게 있다면, 생선까스에 기존의 데미글라스 소스 대신 타르타르 소스가 올라와 있었다는 거였다. 예전에도 비슷한 푸념을 했었는데, 설마 주인장이 알아챈 건가?
맛은 괜찮았지만, 새우튀김 특유의 느끼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예전보다 밑반찬인 김치와 단무지를 더 자주 찾게 되었다. 어쨌든 여기는 한양대 쪽으로 갈 때면 5월 초에 처음 가본 바로 맞은 편의 식당과 함께 내 미각의 구세주 역할을 계속 할 것 같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에도 돈까스를 갈구하는 내 입맛은 노량진 이데아빌딩 지하의 식당가를 찾게 만들었다. 까스마루라는 이름의 돈까스집에서 주문한 치즈까스 세트.
이 집은 그냥 돈까스는 안팔고 다른 걸 끼워서 세트로만 내놓고 있었는데, 이건 4500원이었다. 윗쪽에 공 같이 생긴 게 치즈까스다.
저화질이라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그냥 돈까스도 고기 먹는 느낌은 충분히 날 정도의 두께고,
치즈까스는 갈라 보면 이렇게 생겼다. 얇은 고기 사이에 피자치즈를 넣고 뭉쳐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치즈까스의 쌈마이해 보이지만 독특한 모양새 때문에 이 식당가를 갈 때마다 사먹었지만, 5월 초를 기점으로 식당가가 몇 군데만 남겨두고 뷔페로 영업 전환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환상의 메뉴가 되어 버렸다...lllorz
2월 하순에 오랜만에 울산에 공연보러 가던 중 휴게소에서 먹은 소시지+감자. 아침을 안먹고 바로 버스를 탔기 때문에 상당히 배가 고팠는데, 이걸로 약간 늦은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가격이야 여느 휴게소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좀 센 편인 건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지만, 소시지고 감자고 좀 미지근했던 게 에러.
그리고 공연 전에 일찍 먹어야 했던 저녁은 본여우&본정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정식 메뉴판이 큼지막하게 있었지만 이건 제껴두고,
이걸 뚫어지게 보다가 본정돈까스를 시켰다. 그냥 돈까스는 없고 치즈돈까스인 저 메뉴와 고구마돈까스라는 여우돈까스 두 가지만 찾을 수 있는 데, 피자에 고구마 올려먹는 아이디어를 대역죄 취급할 정도로 '고구마는 절대 디저트여야 한다' 는 내 강경한(?) 취향 때문에 후자는 애초부터 아오안이었다.
돈까스 상차림. 예전에 냉소바 먹었을 때도 나온 독특한 모양과 맛의 단무지는 이 메뉴로도 맛볼 수 있었다.
돈까스는 평범해 보이는 세팅이었지만, 특이하게 곁들임으로 튀김만두 한 쪽이 나온 게 이채로웠고 조리한 뒤 미리 썰어서 내온 것도 특이했다.
그리고 치즈까스라는 이름 답게, 돈까스 조각을 옆으로 눕혀 보니 치즈가 흘러나왔다.
물론 맛이나 양은 별 태클을 걸고 싶지 않을 정도로 괜찮기는 했지만, 가격이 8000원이나 한다는 걸 좀 이해할 수 없기는 했다. 울산이 워낙 경제적으로 풍족한 도시라 이 가격으로 장사를 해도 올 손님은 온다는 배짱처럼 느껴졌는데, 그나마 자금 사정이 좋을 때 가서 다행이었지 아니었다면 아마 발 들일 생각도 못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소위 '우리밀 빵' 두 가지. 예술에 약간 남아있는 걸 제외하면 이미 내 머릿 속에서 민족주의는 거의 내다버린 지 오래고,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여' 라는 투의 애국주의 마케팅도 이제는 전혀 약빨이 없는 '국뽕' 의 한 갈래일 뿐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어서 저걸 산 게 얄팍한 애국심 때문이 아니라는 건 절대 보증할 수 있다.
정확히는 워낙 싼 수입 밀가루가 지배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도 아직 수익이 불확실한 밀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게 얼마라도 수익이 돌아가길 기대하는 마음에서였는데, 물론 맛은 여느 과자빵과 다를 바 없었다. 다만 크기는 좀 작은 편이고 가격도 개당 1500원이라는 고가라서, 재정 상황이 그럭저럭 나아지고 있는 지금도 그냥 다른 빵처럼 자주 먹을 엄두는 못내고 있다.
그리고 2월 후반 처음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뒤로도 식충잡설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은 여타 처묵짤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이것도 추려서 다음에 다 정리한 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다음에 '게속'.
정확히는 워낙 싼 수입 밀가루가 지배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도 아직 수익이 불확실한 밀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게 얼마라도 수익이 돌아가길 기대하는 마음에서였는데, 물론 맛은 여느 과자빵과 다를 바 없었다. 다만 크기는 좀 작은 편이고 가격도 개당 1500원이라는 고가라서, 재정 상황이 그럭저럭 나아지고 있는 지금도 그냥 다른 빵처럼 자주 먹을 엄두는 못내고 있다.
그리고 2월 후반 처음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뒤로도 식충잡설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은 여타 처묵짤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이것도 추려서 다음에 다 정리한 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다음에 '게속'.
Posted by 머나먼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