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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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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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에 모텔을 나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 대구점이었다. 다만 뭘 사야 겠다고 미리 정하고 간 곳은 아니었는데, 일단 음반 쪽을 보다가 인디파워 1999가 눈에 띄길래 곧장 구입했다. 인디 밴드들이 기존 가요를 리메이크한 것을 실은 컴필레이션 앨범인데, 이후에도 몇 장 더 나왔다.

여타 인디 전성기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이 앨범도 카세트 테이프로만 구입한 뒤로 CD를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집에 와서 다시 들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렇게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했지만, 일단 아침을 못먹은 상태라서 미리 생각해둔 곳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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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밝히고 있지만, 나는 종교가 없고 사실상 무신론자다. 그렇다고 종교음악을 아예 안듣는 건 아니지만, 내 음반 목록에서 종교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그나마도 듣는 횟수 역시 많지 않다. 심지어 '이 곡 명작이라더라' 고 떠드는 데도 아직까지 못들은 곡도 꽤 있다.

이런 상황이기는 하지만, 한국 관현악단이 참여해 제작한 대규모 종교음악의 CD 수집은 여전히 계속 하는 중이다. 다만 아예 기독교 문화권이라서 일반 합창단과 관현악단도 자주 참가하는 유럽이나 미국 쪽과 달리, 한국에서 대규모 종교음악 연주는 주로 특정 교회 소속의 성가대나 악단이 도맡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 때문에 CD 혹은 그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려면 흔히 좋든 싫든 '그들 만의 구역' 에 들어가야 한다.

물론 그 '구역' 에 굳이 들어가야 할 필요는 없다. 가끔 중고음반 사이트나 오프라인에서도 눈에 띄는 것을 주문하거나 구입해 오면 되니까. 근데 그 가끔이라는 빈도도 정말 가끔이라서, 어지간히 운이 좋지 않으면 찾기도 힘들다. 일단 그렇게 검색해대고 싸돌아다니면서 얻은 네 장의 음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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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카페 문화는 많이 왜곡되어 있다고 본다. 프랜차이즈 매장이든 개인 사업자가 차린 아담한 곳이든, 카페는 주로 여성들 혹은 남녀 커플들이 가는 곳으로 여겨지는데, 이 때문에 남자 혼자 카페에서 다과를 들거나 할 경우 다소 뻘쭘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카페의 '원산지' 들인 서구나 미국 쪽에서는 남녀노소와 인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가끔 외국인들이 한국 카페의 풍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주위의 눈치를 좀 많이 보는 편인 나도 카페에 혼자 가본 적은 거의 없다. 여친이랑 같이? 모태솔로라 그런 거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 서울도 아닌 지방에서 그걸 감행할 수 있었는데, 음료 보다는 다른 달달한 것이 상당히 땡겨서였다. 다만 이 방문은 내 지엽적인 판단 때문에 다소 볍신같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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