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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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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콘서트라는 음악회에 대해서는 이미 이 포스팅에 어느 정도 끄적였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저 공연을 난생 처음 가본 것이 지난 달 29일이었다.

다만 장소가 몇 차례 옮겨갔는지 실제로 가서 본 '공연장' 의 모습은 해당 콘서트의 홈페이지에서 본 것과는 달랐다. 이번이 세 번째 자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일단 매봉역에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였기 때문에 접근성이 딱히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이 날 공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요인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윤이상의 4중주 '영상' 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대학 후배가 작품을 발표한다는 것이었다. 그 후배는 이미 학교 다닐 때 다른 학생들-선후배와 동기 포함-과는 상당히 차별화되는 실험적인 면모를 강하게 드러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 어떤 아이디어를 들고 나와 충격과 공포를 안겨줄 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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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12일 이틀 동안 처음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현장에서 관람했다. 물론 돈이 궁한 터라 합창석에서 봤기 때문에 최상의 소리를 즐길 수는 없었지만, 한국 관현악단의 연주와 확연히 차별되는 정제된 음향과 개별 단원들의 넘사벽 수준 기량-특히 관악부-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순간이었다.

물론 이 공연도 중요했지만, 거기에 더해 나는 독일 체류 이후 오랫동안 제대로 구사할 기회를 갖지 못한 독일어를 신나게 떠벌거릴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베를린 필의 아시아 투어 프로그램 중 피에르 불레즈의 '노타시옹' 연주 때 객원 주자로 참가한 독일 피아니스트 홀거 그로쇼프(Holger Groschopp)와 만나 국내 윤이상 관련 자료를 주고 받고 풍월당과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예술자료원을 방문했는데, 그로쇼프는 국제 윤이상 협회의 회장 대리도 맡고 있다.

내가 건넨 자료에 답하기 위해서였는지, 그로쇼프는 내게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세 종류의 음반들을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바로 올해 발매된 국제 윤이상 협회의 회원 전용 CD 9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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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 작곡가들의 관현악 작품을 담은 CD나 한국 관현악단들의 연주를 담은 CD를 꾸준히 찾아다니는 이유는 단순히 내가 소위 말하는 '국뽕' 을 치사량까지 들이키고 다니는 선민사상에 찌든 국수주의자라서가 아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문화 강국 운운하면서도 이런 방면에 대한 기록과 수집이라는 작업 자체가 부재 혹은 부족한 만큼, 개인적인 차원에서라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모아두는 것이 이런 모순을 메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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