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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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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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신의 작품이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면, 그 작품은 돌아볼 가치도 없는 것이다.

반대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비난만 받았다면, 일단 그 작품에서 건질 것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성공하는 작품이란, 사람들의 절반은 최고의 작품이라며 칭찬하고 나머지 절반은 당신을 찢어죽이려고 달겨드는 것이다.

-브세볼로드 메이에르홀드(Vsebolod Meyerhold), 구 소련 시절의 극작가. 스탈린 대숙청 때 암살됨.

(네이버 블로그, 200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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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쓸어다가 버릴 정도로 많아진 '일부다처제물' 혹은 '하렘물(흔히 '할렘물' 이라고 하는데, 이는 뉴욕 할렘가 주민들에 대한 모독이다 'w')' 중 그래도 면죄부를 준 유일한 작품이 바로 후미즈키 코의 '쪽보다 푸른(국내 발매명 천생연분)' 이었다.

물론 처음 접한 것은 단행본이 아닌 애니메이션이었다. 성우가 추가된다는 표면적인 것 외에도 애니메이션만의 각색 묘미가 있기 때문에 원작과 상당한 차이점이 있었지만, 오히려 나는 애니메이션 쪽에 훨씬 흥미가 있다.

대략 만화책을 병행해서 지금까지 1-9권까지 샀는데, 어째 뒤로 갈 수록 내가 욕하는 '빈소리 나는 일부다처제물' 의 패턴을 답습하는 것 같다. 물론 원작 자체가 '영 애니멀' 이라는 일종의 '15금 만화잡지' 에 연재되는 것이라 그런 지도 모르지만...

티나 포스터의 가슴 만지기나 여성 캐릭터들의 입욕씬은 거의 매 권마다 나오고 있고, 그나마 암울한 과거의 소유자로 작품에 무거움을 더해주던 남주인공 하나비시 카오루는 점점 경박해져 가는 것 같다. 9권쯤 가면 티나도 심각함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형세를 역전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이러한 까닭에 원작 만화가 오히려 '애니메이션보다 더 떨어진다' 라는 나의 평가가 내려지기 직전인 상태. 거기다가 새로 출발한 2기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로 '재미 위주' 로 나갈 것 같다. 이런저런 불만이 있다 해도 그저 1기 애니메이션으로 만족해야 할 듯.

#2

구직을 빙자한 Fireegg Friend 여 모군과 찾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자료실. 만화에 관한한 나의 '위대한 령도자' 인 여 모군이 '아기와 나' 로 유명한 라가와 마리모의 'Just Go Go' 를 권했다.

나는 만화책 선택에 있어 일종의 '명확한' 기준이 있다. 스포츠물, 추리물, 아동 코미디물, 학원폭력물, 메카닉물은 일단 처음부터 명확한 거절 대상이다. 이들 작품 중 지금까지 나의 법망을 빠져나간 것은 이명진의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저녁' 정도 뿐이다.

'Just Go Go' 도 테니스부를 다룬 스포츠물이라 처음에는 주저했다. 게다가 따끈따끈한 가족 드라마였던 '아기와 나' 의 작가가 땀내 나는 스포츠물을 어떻게 그렸을지도 의심되었고. 하지만...

"알바 구하면 이 만화책, 다 산다!"

그나저나 여 모군이 생각하는 알바 자리에 또 충격을 먹었는데, 인력공사 같은 곳에서 구하는 '일용직' 이라는 것이었다. 일당은 두둑히 준다지만 분명 X빠지게 힘들 것은 뻔하고. 그래도 돈은 필요한 실정. 레슨하기에 내공이 딸리는 터라 어쩔 수 없다...

(네이버 블로그, 200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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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어제는 연주회 경청 말고도 서점도 들리고 해야 해서, 좀 어정쩡한 시간에 밖에 나갔다. 하지만 늦게 일어나는 폐인성 생활에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내게는 저녁밥이야말로 하루를 결정짓는 중요한 이벤트인 것이다.

하지만 대안은 의외로 집에서 큰길 하나 건너 조금 더 걸으면 나오는 곳에 있었다. 그리고 동대문 쪽에 만화책이나 옷을 사러 가면서 흔히 걷는 지름길에 있었고.

원래 호프집이지만 밖에는 항상 '왕돈까스' 라고 해서 플라스틱 견본을 내놓고 있었는데, 정말 터무니없다 생각될 정도로 쌌다. 거기다가 디저트라며 아이스크림 컵까지 옆에 있었고. 이것들이 다 '2900원' 이라는 것이었는데...

일단 머뭇거리다가 한 번 미친척 하고 들어갔다. 동네 호프 답게 가게 안도 비교적 좁았고, 아저씨 한 분이 정말 바쁘게 주방에서 일하고 계셨다. 돈까스 접시를 앞에 둔 고객들은 근처 고등학교에서 수업 마친 파릇파릇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단 그렇게 해서 먹어본 '왕돈까스' 는...

1. 소스가 좀 달다. 육류 요리는 달게 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게 결정적인 마이너스 요인.

2. 주인장이 바빠서 그랬는지 고기 두께가 고르지 못하다. 튀김옷도 좀 거친 편.

3. 재첩국도 업ㅂ다. 수프도 업ㅂ다. 물 뿐이다.

4. 기대한 아이스크림 컵 대신 조그마한 '조안나바' 가 계산하고 나오면서 쥐어졌다.

하지만 위의 네 가지 부정적인 요소는 나의 성향에 의해 즉시 잊혀졌다. 그리고 더불어 그 동안 저 방면의 지존으로 여겨졌던 남산돈까스도 한 순간 무시당했다.

"싸잖아! 그리고 많잖아!"

떡볶이로 유명한 동네 근처에 살면서도 별로 외식을 안해본 나. 이로써 아주 드물게 '집 근처 단골집' 이 생길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 200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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